나혼자산다 불매..기안84 여주인공 성상납 묘사 논란 "구직 위한 귀여움 승부수였다"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8.14 07:46 의견 0
웹툰작가 '기안84'(왼쪽)와 웹툰 '복학왕' 304회. (자료=기안84 SNS, 네이버 웹툰)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기안84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14일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기안84가 급상승 검색어 키워드로 등장했다.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인 기안84가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의 일부 장면에 대해 여성 혐오 논란이 커지자 작품을 수정하고 사과에 나서자 이슈가 되고 있는 것.

네이버 실시간 반응 또한 "나혼자산다 불매한다" "유독 기안84에게 심한 잣대를 쓴다" "잘 못 한 건 잘 못 한 거다" "만화를 검열하는 거냐" 등 치열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기안84는 자신의 웹툰 ‘복학왕’ 최신화 하단에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되었다”라며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끼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자고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하였다.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앞서 ‘복학왕’에서는 봉지은이라는 캐릭터가 회식 자리에서 배에 조개를 올리고 돌로 내리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장면이 담겼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앞에 내용을 짐작해봤을 때 성적인 의미를 연상케한다고 지적하면서 여혐 논란이 불거졌다.

파장은 컸다. 기안84가 출연 중인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2000개 넘게 올라왔다. 이전에도 웹툰에 여성혐오, 장애인과 외국인 노동자 비하 묘사가 등장해 논란이 됐던 만큼 비판의 목소리를 거세게 일었다.

그는 과거 웹툰에서 "누나는 늙어서 맛없다", "서른 살의 여자가 명품으로 치장해봤자 스무 살의 어린 여성에게 비할 수 없다" 등의 대사를 써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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