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토믹 블론드', 샤를리즈 테론을 주목하라

장영준 기자 승인 2017.08.24 10:38 의견 0

영화 '아토믹 블론드' 포스터.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한국정경신문=장영준 기자] 가끔 샤를리즈 테론을 보면 놀랄 때가 있다. 그 미모와 몸매를 보면 얼마든지 예쁘게 나올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치 도전이라도 하듯 액션 영화에 즐겨 출연한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아토믹 블론드'는 샤를리즈 테론이 정말 맘 먹고 찍은 액션 영화였다는 느낌이 꽤나 강렬하게 다가왔다.

20년이 넘는 관록을 자랑하지만 그 중에서도 몇 몇 작품이 눈에 띈다. 영화 '이탈리안 잡' '핸콕'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를 비롯해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 등에서도 여지없이 강렬한 액션 연기를 펼쳤다. 이쯤되면 액션에 대한 애정을 넘어 일종의 사명감마저 느껴질 정도다.

샤를리즈 테론의 신작 '아토믹 블론드'는 어쩌면 그런 그의 액션 연기 인생에 또 하나의 정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이다.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인 '아토믹 블론드'에서 샤를리즈 테론은 MI6 최고의 요원으로 분해 굵직한 사내들을 아무렇지 않게 쓰러뜨린다. 슈퍼 히어로까지는 아니지만, 영화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이나 '미션 임파서블'의 에단 헌트 못지 않은 능력의 소유자다.

영화 '아토믹 블론드' 스틸.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아토믹 블론드'는 현재가 아닌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까지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각국 스파이들의 치열한 전쟁이 담겨 있다. MI6 최고의 요원인 로레인(샤를리즈 테론)은 전 세계 스파이 명단을 훔쳐 달아난 이중 스파이를 잡기 위해 베를린에 파견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음모로 목숨까지 위협받는 처지에 이른다.

영화는 로레인이 추적해 나가며 선사하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적인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쉴 새 없이 터져나오는 화려한 액션 장면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단연 계단 전투 신이다. 극 초반 로레인의 얼굴이 격전을 치른 듯 만신창이로 나오는데, 어쩌다 그런 얼굴이 됐는지를 설명하는 장면이다. 자신보다도 덩치가 훨씬 큰 두 명의 남자를 상대로 맨몸 격투를 벌인 결과다.

실제로 샤를리즈 테론은 MI6 요원들 중에서도 격투기 실력자로 꼽히는 로레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3개월간 30개가 넘는 복잡한 연속 격투 동작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팔꿈치 동작부터 손바닥 치기, 세 번 연속 치기 등을 주특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코르크 마개와 호스 등 주변 물건을 활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로레인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릴 수 있었다. 훈련 도중 두 개의 치아가 부러진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영화 '아토믹 블론드' 스틸.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그런 노력 덕분에 계단 전투 신 역시 10여분에 달하는 롱테이크 액션 시퀀스로 완성할 수 있었다. 일일이 언급할 수는 없지만, '아토믹 블론드'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보여주는 액션들은 놀라울 정도다. 그동안 각종 액션 영화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들을 '아토믹 블론드'에 온전히 녹여내 그 이상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일 정도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샤를리즈 테론의 애정 또한 엿볼 수 있다.

'아토믹 블론드'는 스파이 영화를 표방하는 만큼 스토리 역시 흥미진진하다. 마지막에 반전까지 등장하니 끝까지 눈을 떼선 안 된다. 우리가 지금껏 봐왔던 스파이 액션과는 분명 다르다. 20년 이상 스턴트맨으로 활약하고,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존 윅' 시리즈를 연출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까지 가세했으니 말 다했다. 오는 8월 30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1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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