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증권사 인수 필수 아냐"..교보증권 매각설 둘러싼 논란

송현섭 기자 승인 2018.06.21 16:4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송현섭 기자] 최근 증권가에서 교보증권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불붙고 있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교보증권을 비롯해 몇몇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교보생명은 조회공시를 통해 우리은행이 계열사인 교보증권을 인수하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계열사로 교보증권 지분을 보유할지 매각할지 여부를 통상적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여러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매각의향을 타진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단순 의사타진에 따른 내부 검토가 있다는 점은 맞다”며 "이미 조회공시를 통해 밝힌 대로 통상적이고 원칙적인 수준일 뿐 아직까지 확정되거나 진척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접촉설 자체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진행하면서 굳이 증권사 인수가 필수 전제조건은 아니다”며 “지주사 전환 이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각에서 교보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물론 지분 처리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삼성증권, 유안타증권도 거론된 바 있다”며 “현재 거론되는 증권사들 중 국내에서 인수할 만한 규모를 가진 곳이 우리은행밖에 없어 이런 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보생명에 교보증권 매각의사를 타진했다는 설은 반박하면서도 교보생명이 허위공시를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증권가에선 우리은행이 굳이 교보생명의 조회공시 내용까지 우회적으로 부인하는 상황이 납득하기 곤란하다는 의견이 팽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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