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미래] 국가 기관이 개인의 자유를 뺏는다면..소설 ‘리틀 브라더’

이성주 기자 승인 2018.06.04 10:0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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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조지 오웰의 대표작 '1984'에는 독재자 빅 브라더가 등장한다. 그가 통치하는 전체주의 국가 오세아니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텔레스크린의 감시 하에 놓여 있다. 사람들은 빅 브라더의 통제 속에 살고 그가 제시하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 완벽한 통제로 분쟁은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개인의 자유는 이미 사라진 세상이다.
 
SF 소설 ‘리틀 브라더’ 속 세상은 정부와 개인이 전쟁을 벌이는 미래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감시를 정당화하는 정부와 자유를 부르짖는 개인의 대립. '1984' 속 빅 브라더가 만든 세상과 매우 닮은 모습이다. 
 
소설 속 가까운 미래. 정부는 테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을 찾는다. 베이교 폭파 테러는 주인공 소년들에게 누명을 씌운다. 정부는 테러를 계기로 통제를 강화하기로 한다. 국토안보부라는 국가기관을 통해 시민들을 본격적으로 감시하고 관리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은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목적이다. 선생은 학생에게 카메라가 사람들의 두려움을 사라지게 해준다고 말한다. 테러를 막기 위해 CCTV(폐쇄회로TV)의 설치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정부의 허락 없이 집회를 여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 
 
사회 속 질서는 인간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기초적인 약속이다. 하지만 거대 권력에 의해 강제로 만들어진 질서가 인간의 자유를 뺏는다면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가까운 미래를 상상으로 그려낸 SF소설이지만 그 안의 세상은 오늘과 매우 닮아 있다. 도처에 CCTV가 설치돼 있으며 휴대폰 도감청 정도는 손쉽게 이뤄지는 오늘의 현실. 인터넷망에는 셀 수 없을 양의 정보들이 떠다닌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SNS 채팅의 추적까지. 이제 사람들이 언제 어느 장소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아내기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국가보안법은 폐지 논쟁이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다. 가까운 중국의 경우 전 국민을 감시하기 위해 전국에 2천만 대 이상 감시 카메라가 설치했다. 개인 스마트폰에는 정부가 개발한 감시용 소프트웨어가 강제 설치된다. 인터넷도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리틀 브라더’가 말하는 사회 전체의 안전과 개인 자유의 논쟁은 세계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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