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백화점 매출 ‘역대 최대’..롯데百, 영업익 감소에 “4개점 리뉴얼”

백화점 3社, ‘리뉴얼 효과’ 더해 매출 상승세
신세계·현대 영업이익 증가..롯데만 31.7% 감소
롯데百 본점, 수원점, 인천점 이어 잠실점도 리뉴얼
신세계 강남점·타임스퀘어, 현대 부산점 리뉴얼 예고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5.10 06:00 의견 0

롯데백화점은 8156억원 순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1.7% 감소했다(자료=롯데쇼핑)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백화점 대표 3사가 불황을 뚫고 올해 1분기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3사는 기존 ‘잘 나가던’ 점포들의 꾸준한 매출 창출 저력에 리뉴얼 점포들이 힘을 보태면서 전년동기대비 모두 매출이 상승했다.

각 기업이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분기 전년대비 1.4% 증가한 8156억원 순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6641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순매출은 5936억원으로 전년동기 3.6% 신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롯데백화점을 제외한 두 곳 모두 올랐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137억원, 1031억원으로 전년대비 3.1%, 8.3% 올랐다. 롯데백화점 1분기 영업이익은 903억원으로 31.7%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1분기 영업익 감소에 대해 “영업이익은 임원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과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 둔화 등으로 감소했다”며 “패션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2분기부터 실적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소비침체 속에 이커머스 기업들의 공격적인 확장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매출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체험형 콘텐츠를 늘리고 다양한 즐길 거리 등을 추가하는 등 점포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본점, 수원점, 인천점, 잠실점의 리뉴얼을 진행한다고 알렸다(자료=롯데쇼핑)

■ 롯데백화점, 올해 4개점 리뉴얼 추진

롯데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 부진에도 하반기 반등을 낙관하고 있다. 롯데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식품관을 새롭게 오픈한 인천점과 ‘컨버전스형 쇼핑몰’로 변화하는 수원점 등 리뉴얼 점포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본점과 잠실점 등 대형 점포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미래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의 리테일 트렌드에 맞춰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점포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현재 본점, 수원점, 인천점 등이 리뉴얼 과정에 있으며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잠실점도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위해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새롭게 오픈할 점포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해외에서는 지난해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복합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오픈했고, 동남아 지역에서 추가 쇼핑몰 오픈을 검토하는 등 해외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상암에 복합몰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과 타임스퀘어 패션관 등을 리뉴얼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자료=신세계백화점)

■ 신세계·현대, ‘콘텐츠 파워’가 실적 견인

신세계백화점의 순매출에 입점 브랜드들의 판매실적을 더하면 총매출은 1조 8014억원으로 집계된다. 신세계 측은 지속된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본업 경쟁력을 다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업황과 치열한 커머스 경쟁 속에서도 백화점 역대 1분기 최대 매출과 연결 회사들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백화점의 콘텐츠 혁신과 자회사들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강남점에 문을 연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의 흥행 등 차별화 및 고급화 전략이 집객력을 더하면서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 상반기에 강남점 식품관과 타임스퀘어 패션관 등을 리뉴얼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명품과 영패션, 스포츠 상품군을 중심으로 주력 점포인 판교점과 더현대 서울의 매출 호조세가 이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더현대 서울에 루이비통이 입점한 데 이어 더현대 대구에 부쉐론, 판교점에 디올이 신규 입점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올해 1분기 럭셔리 브랜드들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8% 상승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7월 부산점 영업을 종료하고 하반기 중으로 ‘커넥트 현대’라는 이름으로 리뉴얼 오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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