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정서에 몸살 앓는 기업들..홍콩시위·반일감정 따라 매출 희비
우다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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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15:31 | 최종 수정 2019.08.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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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계자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자료=민주노총)
[한국정경신문=우다윤 인턴기자] 기업들이 국민정서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정서에 반하는 입장을 취하면 불매운동의 '몰매'를 맞고 있다. 사정에 따라 국민정서와 같은 방향을 취하면 '착한기업'이라는 이미지에 매출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홍콩 범죄인 중국 송환법으로 촉발된 반중국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홍콩에서 포카리스웨트 홍콩은 친 중국 방송사로 꼽히는 TVB에 광고를 중단했다. 홍콩 범죄인 중국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편을 든 것. 덕분에 홍콩의 젊은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포카리를 지지했다. 이 회사는 홍콩 젊은이들로부터 ‘정의로운 기업’ 이미지를 얻었다.
반대 경우도 있다. 일본 식당 체인 요시노야(Yoshinoya)는 홍콩 경찰을 두둔했다가 시민들의 반감을 샀다. 그 결과 시위대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공유 지도에 요시노야를 비호감 식당으로 표시했다.
중국 본토는 어떨까? 홍콩에서 정의로운 기업 이미지를 얻은 포카리스웨트 홍콩과 달리 포카리스웨트 중국은 포카리스웨트 홍콩과 ‘서로 다른 회사’라고 입장을 밝혀야 하는 입장이 됐다. 또 나이키의 일본 디자이너가 송환법 반대 의사를 밝히자 중국인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불매운동을 벌였다. 결국 나이키 한정판 조깅화는 중국에 상륙하지 못했다.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는 기업도 있다. 피자헛은 친 중국 방송사 TVB와 광고가 끝나자 계약기간이 종료돼 더 이상 광고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놓고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7월 유니끌로의 최고 재무책임자가 “한국 내 불매 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유니끌로는 ‘노재팬’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유니끌로의 국내 신용카드 매출액은 6월에 비해 70% 줄었다.
광고 모델이 움직인 사례도 있다. DHC의 자회사인 DHC TV에서 패널이 한국을 조롱하는 발언을 하자 광고 모델은 모델계약을 파기했다. DHC 코리아는 일본 본사에 한국 조롱 발언의 정정을 요구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쿠팡, 신세계몰 등의 주요 온라온몰에서는 DHC 화장품의 판매가 중단됐다.
판매 보이콧에 동참하는 유통사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수입 맥주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아사히를 비롯한 일본 맥주가 편의점과 마트에서 사라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월대비 45% 감소했다. 반일 불매운동을 의식한 아사히 맥주의 수입판매사인 롯데주류는 일본 기업이 아니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세계 최대 화장품 B2B 기업과 기업간 비즈니스) 기업인 한국 콜마 회장의 행동도 도마 위에 올랐다. 회사 조회시간에 아베의 경제정책을 두둔하는 강연 영상을 튼 것이 문제. 온라인에 콜마가 제조한 화장품 리스트가 올라오고 불매운동 조짐을 보이자 콜마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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