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 영향으로 강남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은 상승거래 비중이 높아진 모습이다.

서울 3월 아파트 거래량이 1만건을 넘겼다. (자료=연합뉴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3월 거래량은 1만6건이다. 2020년 7월 이후 최대치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2021년 하반기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거래량이 크게 감소해 두차례의 '빅스텝'이 단행된 2022년 하반기에는 월 거래량이 1천건에도 못미치는 등 거래 절벽이 심각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9월 이후 3000건대에 머물고 있었다. 고금리와 전세사기 후폭풍으로 거래 침체가 지속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그러나 지난 2월 강남 지역 토허구역 해제로 거래량이 6562건으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만 서울시가 지난 3월 24일부터 강남3구와 용산구를 토허구역으로 지정하면서 4월 아파트 거래량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기준 4월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는 3월의 절반 수준인 4941건에 그치고 있다. 이달 말까지인 거래 신고기한을 감안하면 4월 거래량은 6000건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토허구역 확대 이후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은 감소했다. 다만 강남·서초구는 이러한 상황에도 상승 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강남구는 토허구역 해제 기간 71%였던 상승 거래 비중이 토허제 확대 지정 이후 73%로 늘었고 서초구는 토허 지정 후 상승 거래가 75%로 치솟았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만 상승 거래가 77%에서 66%로 감소했다.

마용성 등 비강남권 인기 지역도 상승거래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마포구는 상승거래 비중이 62%에서 토허구역 확대 이후 70%로 증가했다. 성동구는 59%에서 64%로 늘었고 용산구는 62%에서 67%로 커졌다. 양천구도 60%에서 70%로 상승 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반면 노원구는 상승 거래 비중이 49%에서 48%로 줄었고 도봉구는 51%에서 48%로 감소하는 등 서울 외곽지역은 하락 거래 비중이 더 커진 상태다. ▲금천구(26%) ▲종로구(33%) ▲중랑구(40%) ▲성북구(49%) ▲서대문구(49%) 등은 최근 상승 비중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