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아워홈간 F&B 및 유통 역량 강화를 통해 국내 기보유 사업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아워홈이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단체급식 시장 지각변동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와 아워홈간 F&B 및 유통 역량 강화를 통해 외식뿐 아니라 호텔, 리조트, 골프장 등 국내 기보유 사업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항공, 조선, 방산, 에너지 등 그룹 내 계열사들이 활발히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가운데 사업장 내 급식으로 함께 진출할 수 있는 확장성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5일 아워홈 지분 인수를 위한 거래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가 확보한 아워홈 지분은 전체의 58.62%로 주식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총 8695억원이다.
이번 아워홈 인수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로써 한화는 푸디스트 매각 5년만에 급식시장에 다시 뛰어들게 됐다.
한화 측은 전국 호텔 리조트 사업장과 한화푸드테크를 통한 외식·연회 등 식음 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 규모를 고려할 때 한화는 단숨에 급식 시장의 상위권 업체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급식 시장은 CJ프레시웨이(56%), 삼성웰스토리(13%), 현대그린푸드(10%), 아워홈(9%) 순으로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한화 계열사의 급식 물량을 흡수할 경우 업계 톱3 진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아워홈의 기존 범LG가 기업 급식 물량 향방은 변수다. 아워홈은 그동안 LG전자, LG화학, LS산전 등 범LG가 기업들의 급식을 상당 부분 담당해 왔다. 한화로 기업 소유가 변경됨에 따라 기존 수의계약을 유지할지, 새로운 급식업체를 선정할지는 미지수다.
대외적 상황도 경쟁을 급식기업간 경쟁을 부추긴다. 점심 물가 상승으로 인한 직장인 사이에서도 단체급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위탁급식 전환이 가팔라지는 추세다.
여기에 군 급식이 민영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10조원 규모 급식시장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 격리 장병에 대한 부실급식 논란으로 민간 위탁급식 확대가 급물살을 탔으며 이후에도 병력자원 감소와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조리병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자 국방부는 군 급식 위탁 사업을 점진 확대 중이다.
2024년부터 국방부가 군 급식 민간위탁 사업의 참여 자격을 완화해 대기업도 입찰에 참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군 위탁급식 관련 발주금액(예산)은 2020년 52억원에서 2021년 379억원, 2022년 589억원, 2024년 2849억원으로 급증했다.
업계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푸드테크 경쟁력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인건비 상승, 효율성 증대,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는 김동선 부사장을 중심으로 푸드테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그룹 내 로봇 전문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와 협업으로 주방 자동화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급식과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워홈과 함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식품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식음 시장의 핵심 키워드인 푸드테크 개발을 통한 주방 자동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