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백화점 3사 매출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롯데백화점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소비 부진 속 올해 1분기 백화점 3사 매출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수익성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15일 롯데백화점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4.3% 증가한 1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0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줄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액 1조7919억원으로 전년대비 0.5% 줄었다. 영업이익은 1079억원으로 전년대비 5.1%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백화점 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8% 줄어든 5890억원,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972억원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업계는 소비심리 부진으로 인한 의류 매출 감소가 전반적인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명품 중심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소폭 감소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사업 호조와 효율화 노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했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면서 해외 백화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2% 늘었다. 이외에도 본점, 잠실점 등 주요점 리뉴얼 및 이슈성 팝업스토어 효과로 기존점 매출 증가했고 운영 경비 효율화 등 판매관리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마산점 폐점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와 현대는 중장기적 미래 비전을 위한 투자로 단기적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측은 경쟁 차별화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위트파크(강남·대구),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 마켓, 디 에스테이트’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이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증가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4월초 선보인 본점 더 헤리티지 개관과 디 에스테이트의 럭셔리 브랜드 확대, 전 점을 아우르는 트렌디한 팝업스토어 유치를 통해 많은 고객을 집객하고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다시금 성장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은 커넥트 청주와 더현대 광주 등 신규 출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기 비용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현대백화점은 내달 충북 청주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백화점과 아울렛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쇼핑몰인 커넥트 현대 청주를 오픈한다. 더현대 광주는 2027년 하반기 출점을 목표로 광주시와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더현대 서울과 현대백화점 중동점 대규모 MD 개편과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커넥트 현대 부산으로 리뉴얼 진행하면서 비용이 투입됐다.

업계는 올 한해 성장에 정체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 소비 심리 회복과 신규 출점 및 점포 리뉴얼 전략이 맞물려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본점 리뉴얼을 2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하반기 고가 럭셔리 중심의 MD 재편으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6월 커넥트 청주 신규 출점 효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으로 인해 주요 유통업체들의 1분기 영업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2분기부터는 금리 인하 누적과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점차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