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지난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일대에서 중소형 평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중대형 평형 아파트 거래량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2인 가구 증가로 지난해 부산·울산·경남 매매 시장에서 85㎡ 이하 중소형 평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의 90.8%를 기록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부울경 일대의 총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0만1578건으로 확인됐다. 이 중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평형의 거래량은 총 9만2263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90.8%를 기록했다. 전년도 아파트 매매 거래 10건 중 9건은 중소형 단지에서 성사됐다는 것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에 위치한 쌍용예가디오션은 지난해 총 60건의 매매거래가 진행됐다. 이 중 51건은 중소형 평형 단지 거래 건으로 전체의 85%에 달했다. 단지는 전용면적 59㎡부터 161㎡까지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돼 있다.

부울경 일대의 중소형 평형 거래량이 높은 이유는 1~2인 가구 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확인 가능하다. 국가통계포털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부울경 일대의 1~2인 가구 수는 꾸준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부울경 전체 가구 수의 61.9%를 차지한 1~2인 가구 수는 2023년 66.6%를 기록하며 매년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증가세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전체 가구 수 중에서도 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공급된 신축 아파트들은 높은 수준의 특화 설계가 적용돼 중소형 평형임에도 불구하고 공간 활용이 우수하다. 이는 중대형 평형이 아니더라도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대형 평형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불경기 속 가격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가 많은 상황에서 중대형 평형 대신 중소형 평형을 찾는 발길은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 속 부울경 일대에 중소형 평형 위주로 공급되는 단지를 향한 관심이 모이는 중이다.

DL이앤씨는 부산시 서구 암남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송도 더퍼스트비치’를 공급 중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4층, 10 동, 총 1302가구 규모로 이 중 200가구를 일반공급하며 공급 물량 대부분이 중소형 평형인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됐다.

금호건설은 부산시 강서구 강동동 일대에 ‘에코델타시티 아테라’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6층, 16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025가구로 조성된다.

동부건설은 울산시 남구 신정동 일원에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4개동, 총 36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