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장충남 남해군수 "빛나는 성과에 더 돋보이는 남해로 만들어 가겠다"

박순희 기자 승인 2025.01.02 11:07 의견 0
장충남 남해군수

[한국정경신문(남해)=박순희 기자] 2025년 신년사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50만 내외 군민 여러분.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지난해의 아쉬움을 달래고, 새로운 희망을 설계하느라 약간은 엄숙하고 비장한 마음을 갖기 마련일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올해는 더 큰 엄중함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난 연말 발생한 항공참사는 가슴이 무너지는 충격과 아픔이었습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대형 재난이 반복되면서‘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시 참사를 목도하게 되니 비통함과 참담함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는 자세로, ‘군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새해 다짐을 합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이지만, 우리 앞에 너무 많은 난관이 산적해 있습니다.

먼저, 경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저렴한 제품이 더 크게 폭등하는 칩플레이션 현상으로 서민 가계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서민들의 지갑은 닫히고 소상공인들의 고충은 한층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해 농어민들의 힘겨움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위대한 민주주의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로 말미암은 국내 정세 혼란은 국제 신인도 하락과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시켰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국정 정상화가 절실한 때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근면함과 성실함, 그리고 정의로움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궈냈습니다.

하지만 힘겹게 쌓아 올린 공든 탑이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합니다.

‘을씨년스럽다’다는 말은 ‘을사년스럽다’에서 파생되었다고 합니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국권이 상실되었던 당시의 참담하고 침통한 분위기가 녹아든 말입니다.

하지만 2025년의 을사년은 달라야 합니다.

위기감과 두려움을 걷어내고 새로운 희망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야 합니다.

역사 속의 을사년은 그리 절망적이지만은 않습니다.

1545년 을사년은 이순신 장군께서 탄생한 해입니다.

아무리 어둡고 험난한 상황이라도 희망은 항상 잉태되고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겠습니다.

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장 빠르게, 가장 성공적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완성 시켰습니다.

저는 감히, 그 근간을 이루는 국민정신의 정수가 우리 남해군민들의 DNA 속에 면면히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해군민들은 근검절약하며 성실하게 척박한 환경을 극복해 왔습니다.

높은 교육열은 많은 향우들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산업역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했습니다.

지리적 한계로 말미암아 70∼80년대 산업화의 물결에서 소외된 측면은 있었지만,

오히려 그것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이제 제2의 산업화를 선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관광·문화·역사 자산이 어우러진 남해안의 중심도시로 비상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대규모 사업들을 하나씩 성공시켜 왔습니다.

그 기저에는 남해군민들의 높은 시민의식, 그리고 함께 소통하며 공동의 이익을 위해 연대하는 민주주의적 소양이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군민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신 지혜와 열정만 있다면 그 어떠한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능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지난해 11월 남해군 인구가 3만 9939명이 되었습니다.

4만 명대가 무너졌습니다.

상심도 크시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하지만 숫자에만 매몰되어서는 안됩니다.

한때 400만 명에 육박하던 부산 인구는 330만 명 선이 무너졌고. 경남의 수부도시인 통합창원시도 110만 명에서 출발해 최근 100만 명 선을 겨우 턱걸이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전체적인 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 줄어드는 인구수에만 집착한다면, 자칫 현재 일상을 영위하는 군민들의 복리증진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상주인구가 줄어드는 데 따른 상권위축, 그리고 고령화로 인한 농어업 경쟁력 저하를 경계해야 합니다. 남해군의 성장동력에 힘이 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남해군은 기존 인구 정책의 효과를 재점검하고 좀 더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정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남해군은 △청년인구 유출방지 △생활인구 확대 △유소년층 특화 교육정책 등을 주요 골자로, 2031년까지 청년인구 비율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남해형 주거사다리 구축’을 통해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창업 금융지원 및 창업펀드 출자’를 통해 청년과 소상공인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청년과 소상공인들에게 ‘실패가 두렵지 않은 남해’를 제공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남해군 곳곳에 자리 잡을 수 있게 하고, 이들이 ‘앵커 스토어’를 키워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집중하겠습니다.

단순히 성공한 서울 모델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양양의 서피비치, 대전의 성심당 같은 지역의 고유한 성공 모델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지역에는 이미 ‘돌창고’, ‘힙한식’, ‘때깔로 무역’등 젊은 감성으로 많은 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성공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화기획자와 젊은 소상공인들이 거침없이 도전할 수 있는 풍토를 폭넓게 조성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시금치, 마늘, 고사리, 유자, 단호박, 멸치, 감성돔, 해산물 등 남해군의 특산물이 젊은 감성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작금의 관광산업 활성화는 ‘참신한 문화적 기획력’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남해 고유의 토속적인 정체성과 새로운 상상력이 결합할 때 우리가 보유한 ‘천혜의 자연경관’은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우리가 올해 추진할 ‘고향사랑 방문의 해’는 향우님들의 남다른 고향 사랑을 재확인하고 ‘국민고향’이라는 남해의 이미지를 전 국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국민고향 남해 프로젝트’가 올 한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남해의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재발견할 수 있는 문화 혁신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합니다.

여기에 더해 △삼별초 항몽 유적지 △고려 팔만대장경 판각지 △이순신 장군 승전지에 대한 성역화 사업에 박차를 가해 호국성지 남해의 위상과 군민 자긍심을 드높여 나가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2025년은 그동안 우리가 공 들여온 대규모 SOC사업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는 해입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및 신청사 건립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남해군 관광산업의 질적 도약을 견인할 ‘대명 쏠비치 남해리조트’가 개장합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결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인근 상권 연계 등에 필요한 행정적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청소년과 군민들 모두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복지·체육 공간인 ‘꿈나눔 센터’가 문을 엽니다. 군민들의 삶의 질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외에도 복지, 환경, 소상공인 지원, 농어업 인프라 육성, 핵심 인프라 조기 건설 등 모든 분야의 사업들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경기 상황을 감안해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때까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소상공인·농민·어민을 돕겠습니다.

군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중요한 격변의 시기에 들어섰습니다.

우리가 하나로 뭉쳐 달성했던 성과들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눈앞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부정과 좌절보다는 긍정과 희망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가 이룩한 빛나는 성과에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장착함으로써, 더 돋보이는 남해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은 “용기있고 슬기로운 사람 앞에는 역경 따위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남해군민들이 보여준 모습이었고, 앞으로도 보여줄 모습입니다.

올 한해도 우리 공직자들은 항상 군민 여러분들 곁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하겠습니다.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 뜻하시는 바 모두 이루시고, 건강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2025년 1월 2일

남해군수 장충남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