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성장사업’ 대만 로켓배송에 투자 확대..현지 3호 풀필먼트 오픈도 속도
성장사업, 2분기 1조 2224억 매출..전년대비 6배 성장
쿠팡 현금성 자산 7조 5867억원..대만에 2500억 투자 결정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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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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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쿠팡이 성장사업으로 낙점한 대만 로켓배송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
29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의 성장사업(파페치·대만·쿠팡이츠)이 전년대비 6배 상승한 1조 2224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셀러들이 쿠팡을 통해 대만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금액은 전년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쿠팡은 대만 로켓배송 시장 확대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대만 북서부 지역 타오위안시에 2호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한 데이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사업’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해외진출 역량은 있으나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쿠팡은 해당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예산과 쿠팡의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선다.
판매 촉진을 위해 대만 쿠팡 앱 내 배너 광고 진행은 물론 대만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SNS 마케팅 등 대만 현지 고객 대상으로 각종 홍보 및 마케팅도 펼친다. 국내에서 해외 물류센터로 이동하며 발생하는 각종 제반 비용도 쿠팡에서 지원한다.
앞서 6월 중화권 대규모 쇼핑 축제인 618 연중따추 기간동안 쿠팡 대만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400% 증가했다. 국내 소상공인들의 대만시장에서 성장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618 연중따추는 1988년 6월 18일 시작된 징동닷컴의 설립일을 기념하는 이커머스 행사로 알리바바 그룹의 광군제 다음 가는 대규모 쇼핑 행사로 알려져 있다.
대만 시장 로켓배송은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이달 초 진행된 쿠팡의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김 의장은 “대만의 잠재력에 대해 그 어느때보다도 확신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과 동일하게 대만 고객들에게도 트레이드오프(양자택일) 관계를 타파해 신뢰와 충성도를 얻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상품은 대만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수만 개의 한국 기업이 대만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되면서 실적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만 시장이 포함된 성장사업의 조정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는 2740억원 손실로 여전히 적자지만 파페치를 제외하면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 쿠팡 측 설명이다.
파페치 인수로 발생한 적자 규모는 3100만 달러(한화 약 414억원)로 추정된다. 쿠팡 측에 따르면 공정위 과징금 1630억원과 파페치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하면 2분기 순이익은 1699억원 규모다.
실제로 2분기 쿠팡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 3600만달러(7조 5867억원)으로 지난해 말(52억 4300만달러) 대비 22% 증가했다. 이에 대만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투자 확대로 내년 초 3호 풀필먼트 센터 오픈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쿠팡의 2500억여원 규모 투자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소상공인 1만 2000여명, 18만개 이상의 상품이 쿠팡을 통해 대만 시장에 진출했다”며 “쿠팡의 이러한 지원으로 인프라 부족 및 비용 부담 등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들의 해외 진출에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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