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배달 종료 쿠팡이츠·수수료 인하 요기요, 배민 새 수장 어깨 무거워

쿠팡이츠, 함께주문 서비스 종료..단건 무료배달에 집중
요기요, 이달 수수료 12.5%→9.7% 인하..‘업계 최저’
쿠팡이츠 결제액 상승 추세에 탈쿠팡 가능성 희박
배민 새 수장 이달 선임.. ‘현상황 수습·수익성 강화’ 부담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8.13 09:19 | 최종 수정 2024.08.13 11:27 의견 0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에 집중하고 요기요가 업계 최저 수준으로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무료배달 경쟁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에 집중하고 요기요가 업계 최저 수준으로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무료배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쿠팡이츠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달부터 함께주문 서비스를 종료했다. 함께주문은 한 음식 매장의 메뉴를 복수 이용자가 각자 주문해 같은 장바구니에 담은 후 배달은 한 장소에서 받도록 하는 서비스다. 여러 주문자 중 대표자에게만 배달비를 받는 방식으로 하나의 시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나 대학생들을 타겟으로 했다.

최근 무료배달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 하에 과감하게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달부터 기존 회원들을 대상으로 와우 멤버십 회비가 인상되는 것에 맞춰 무료배달 서비스 퀄리티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요기요는 이달 초 배달 중개수수료를 기존 12.5%에서 9.7%로 낮춘다고 알렸다. 배달의민족이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했고 쿠팡이츠가 9.8%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최저 수수료로 파격 인하했다.

요기요는 “지속 가능한 상생 협력 생태계를 이어가기 위해 가게 사장님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결정을 내렸다”며 “주문을 많이 받는 매장일수록 중개수수료율을 최대 4.7%까지 낮출 수 있는 등 매출 성과에 따라 더 낮은 수수료율 적용도 가능하다고”고 설명했다.

업계는 요기요가 쿠팡이츠에게 배달앱 이용자 수 2위를 내준 데 이어 배달의민족이 흔들리고 있어 과감한 초강수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31일 가게배달 주문 시에도 구독서비스 배민클럽의 무료배달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하고 점주들의 지원을 약속했지만 수수료 인상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민 이용 점주들은 최근 음식 메뉴 가격을 올리거나 배민 이용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을 이용했던 점주들은 최근 배민의 수수료 인상에 음식 메뉴 가격을 올리거나 배민 이용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자료=연합뉴스)

■ 와우 멤버십 인상·우아한형제들 신임 대표 선임 등 변수

쿠팡의 와우 멤버십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업계는 소비자들의 탈쿠팡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쿠팡은 이달 기존 와우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올렸다. 쿠팡 서비스 전체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월회비 인상이 부담이 되지 않겠지만 쿠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를 각각 따로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월회비 인상에 이탈하는 고객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쿠팡이츠 월간 결제추정금액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탈쿠팡 가능성은 희박하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6월 쿠팡이츠 결제추정금액은 43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9% 증가했다. 2분기 결제추정금액은 1조 19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0% 신장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는 신임 대표 선임이 이달 결정되는 것도 시장 변수다. 지난 7월 이국환 대표가 이사회를 거쳐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이달 이사회를 거쳐 차기 대표를 선임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내정 상태로 이사회 의결만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요금제 발표와 배민클럽 개편 등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배달의민족이 새 대표 체제 아래 체제를 정비하고 수익성 강화에 나설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정부 차원의 배달앱 상생협의체를 발족도 다가오는 시점에서 요기요가 수수료를 과감하게 인하하면서 무분별한 적자경쟁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