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4차 매각에 참전한 메리츠화재..보험사 M&A 분위기 반전되나
4차 매각 진행 하는 MG손보..예비입찰에는 3곳 참여
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참전..외연∙자산규모 확장 노렸나
우리금융그룹, 동양·ABL생명 실사 기간 연장..가격 측정 ‘신중’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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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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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세 번의 무산을 딛고 네 번째 시도에 나선 MG손해보험 매각에 2곳의 사모펀드와 메리츠화재가 깜짝 참여했다.
우리금융지주도 동양생명·ABL생명 패키지 인수 관련 가격 협상에 앞서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진행할 예정이라 가라앉았던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란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진행한 MG손보의 네 번째 매각 시도에 총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LOI 제출은 지난 8일까지 진행됐으며 3차 매각 시도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메리츠화재가 제출하면서 인수 의향을 밝혔다.
메리츠화재 외 LOI를 제출한 곳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데일리 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JC파트너스로 확인됐다.
두 사모펀드는 올해 상반기 추진된 3차 공개매각의 예비 입찰 참여 후 실사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등 MG손보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MG손보의 세 번째 매각 시도는 무산됐다.
세 번째 실패 후 MG손보에 대한 청산 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예보는 곧바로 네 번째 매각에 나섰다. 예보는 이번 재매각도 3차 때처럼 주식매각(M&A)와 계약이전(P&A) 중 인수자가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3000억~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4차 매각 시도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메리츠화재가 예비 입찰에 참여하면서 인수 의사를 드러냈다는 점이다.
메리츠화재는 그동안 보험사 인수에 대해선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또 MG손보의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 정도로 낮게 평가되지만 사업 정상화를 위해선 1조원 규모의 추가 자본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메리츠화재의 참여를 두곤 뜻밖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에 메리츠화재가 손해보험업계 1위 달성을 위해 보험사를 인수하면서 중·장기적인 외연과 자산 규모 확장에 나선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탄탄한 자금력과 2015년 진행한 조직 쇄신 경험을 통해 MG손보의 경영정상화에도 자신 있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차 매각이 본입찰에서 무산된 바 있고 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 금융위원회의 부실금융 취소 소송 결과도 발표를 앞둔 만큼 MG손보의 이번 매각도 순탄하지 만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화재는 LOI제출에 대해 “모든 거래를 다 검토하고 있고 이번 거래도 가용 정보를 분석해서 가능한 범위에서 참여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 전 실사를 진행 중인 우리금융그룹은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기존 일정에 따르면 실사는 지난주에 마무리될 계획이었지만 우리금융이 일주일 기간 연장을 요청해 이번 주 종료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이 비금융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에 나섰으나 과도한 지출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보다 합리적인 인수 가격을 측정하기 위해 실사 기간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인수에도 예비입찰에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으나 매각가에 대한 의견 차이로 본입찰엔 나서지 않은 바 있다.
우리금융이 실사 기간을 연장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가격 협상만 무난히 이뤄지면 실제 인수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월 두 생보사의 대주주인 다자그룹과 실사에 앞서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이번달 말 SPA에 나서는 등 보험사 인수에 우리금융이 강한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두 생보사의 모기업이던 중국 안방보험이 최근 파산해 매각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으나 현재 모회사는 다자그룹이므로 영향은 전혀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의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 추진과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전 참전으로 주춤했던 보험사 M&A 시장이 다시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앞서 추진된 M&A들이 본입찰 단계에서 가격 때문에 무산된 만큼 실제 인수까지 이어지기 위해선 매각가격과 관련된 협상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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