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이 보름 새 3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자료=연합뉴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5조9827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8979억원 많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전체 증가액은 약 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8월까지 치솟았다가 9월 이후 금리 인상과 당국·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꾸준히 줄었다. 올해 1월에는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4762억원 줄기도 했다.

하지만 연초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 등으로 2월 들어 3조931억원 반등한 뒤 3월(+1조7992억원)과 4월(+4조5337억원)에도 계속 늘었고 5월까지 증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가계대출을 종류별로 나눠 보면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91조1678억원으로 4월 말보다 1조7378억원 불어났다. 신용대출 잔액도 103조5870억원으로 보름 새 1조939억원 늘어 4월 전체 증가액을 이미 넘어섰다.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으로는 금리 하락을 꼽힌다. 기준금리가 작년 11월과 올해 2월 0.25%p씩 인하됐고 시장금리도 떨어지면서 금리 부담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2월 서울 토허구역 해제 등 규제 완화 영향이 더해졌다. 2∼3월 주택 거래가 급증했으며 그 여파가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취급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