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판 지앙 타오바오·티몰 대표가 '2019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에서 총 거래액 2684억위안을 달성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자료=알리바바그룹)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알리바바그룹이 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인 '광군제(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에서 지난 11일 단 하루 동안 총 거래액 2684억위안(약 44조5463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 제품도 일본·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등 큰 광군제 특수를 누렸다. 특히 한국 코스메틱 브랜드인 AHC는 전 세계 브랜드 중 네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광군제는 지난 2009년 알리바바그룹이 타오바오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시작한 것이 유래다. 11번째로 진행된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20만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후'의 '천기단 화현 세트' (자료=LG생활건강)
■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앞세운 LG생활건강..전년 대비 매출 187% 신장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에서 후·숨·오휘·빌리프·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앞세웠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7%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후'는 지난해 대비 광군제 매출이 208% 신장했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해 에스티로더·랑콤·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섰다.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98% 증가한 25만2000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0%가량 올랐다. 광군제 1억위안 매출 브랜드 풀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90% 늘어난 8만5000세트가 판매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밖에 오휘 837%, 빌리프 78%, VDL 66%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다.
한편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CNP는 주요 제품인 '안티포어 블랙헤드 클리어 키트'가 초대형 KOL(키 오피니언 리더)인 '웨이야'의 성공적인 방송 실적에 힘입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493% 증가했다.
이랜드차이나가 라이브쇼(즈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이랜드)
■ 2013년 50억 매출로 시작..이랜드, 500억 매출 달성하며 10배 성장
이랜드는 지난 11일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2억9700만위안(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포함됐던 티니위니 브랜드의 매출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20% 성장한 수치다.
회사 측은 중국 사업 핵심 패션브랜드였던 티니위니를 매각했음에도 기존 브랜드의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티몰 패션 카테고리가 그 어느 해보다도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랜드 전체 매출이 성장한 것은 현지에 특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현지인에게 맞춤화된 영업방식을 택한 현지화 전략의 성과라는 것이다.
이랜드 상품 중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포인포의 다운상품이다. 총 5만장, 28억원 상당의 물량이 판매됐다. 이외에도 이랜드의 맨투맨 후드티가 올해에도 1만장 판매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또한 알리바바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웹드라마까지 제작한 이랜드 SPA브랜드 스파오의 해리포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4만장 팔리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농심 타오바오몰 페이지 (자료=농심)
■ 중국 광군제 홀린 농심의 매운맛..일 매출 역대 최대 700만위안
농심은 지난 11일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에서 700만위안(약 11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광군제 매출 500만위안 대비 40% 성장한 수치다.
회사는 사전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농심은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키지 제품을 구성하고 온라인 광고를 집중적으로 집행해 중국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광군제를 앞두고 열흘간 할인된 가격에 사전 구매 예약 신청을 받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쳤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신라면과 너구리·안성탕면·김치라면 등 인기제품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다.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다양한 제품을 한번에 구매해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중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다. 그 뒤를 이어 신라면 봉지(5개입)·김치라면 봉지(5개입) 등이 순위에 올랐다.
농심은 지난 2013년 말 국내 식품업계 중 최초로 타오바오몰에 농심 공식몰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4년 온라인에서 21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5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을 이뤘다. 올해 약 2200만달러의 최고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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