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주총 앞두고 모자간 이견 심화.. GL “임종윤 사장 인사 5인 전원 반대”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3.20 13:18 | 최종 수정 2024.03.20 14:5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송영숙 회장과 임종윤 사장 사이의 모자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한미그룹은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어머니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아들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각각 제시한 이사 선임 안건을 모두 상정했다. 주주 포섭으로 인한 표 대결로 정공법 승부를 볼 것으로 예상했지만, 송영숙 회장 측에서 임종윤 사장 측 의견에 대해 석연치 않은 분위기가 감돈다.

양 측은 한미그룹과 OCI홀딩스의 합병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송영숙 회장은 “OCI홀딩스와의 통합은 미래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이라고 말하는 반면, 임종윤, 임종훈 사장단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송 회장 측에서 먼저 임 사장단이 제안한 인사 5인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지난 19일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후보자 임주현(사내이사), 이우현(사내이사), 최인영(기타비상무이사), 박경진(사외이사), 서정모(사외이사), 김하일(사외이사)에 대해 모두 찬성했다고 밝혔다. 주주제안측 후보자인 임종윤(사내이사), 임종훈(사내이사), 권규찬(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사외이사)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했다.

글래스루이스는 “한미사이언스와 OCI간의 통합을 구성하는 세 가지 기본 거래(구주 매각, 현물출자, 유상증자 신주발행) 중 두 가지 거래(구주 매각 및 현물출자)가 제3자(회사의 주주이나 개인의 자격을 가진 자)와 OCI홀딩스 사이에 이뤄진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통합 이후 한미사이언스가 추가적인 사업 계획을 추진할 수 있으며, 재무구조 사업 확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미사이언스는 20일 임 사장단이 근거로 제시한 PBR 분석 자료에 대해서도 “왜곡된 자료”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5일 임 사장단 측은 한울회계법인의 중간지주회사 PBR 분석 자료를 기반해 한미그룹과 OCI홀딩스 통합 시 주주가치가 50%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반대 근거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한미사이언스 측은 “전혀 다른 유형의 지주회사 전환 사례들을 묶은 것으로, 한미-OCI그룹간 통합에 적용할 수 없는 왜곡된 사례들에 불과하다”라며 “왜곡된 자료로 회사를 비방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주주들께 선택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한울회계법인이 취합한 13건 중 9건은 기존에 지주회사가 아니었다가 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새롭게 지주회사가 된 사례들이며, 나머지 4건은 기존 사업을 영위하다가 M&A 등으로 자회사 주식가액이 증가하면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된 사례라는 것이 한미사이언스 측의 설명이다.

현재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 두 모녀가 확보한 지분은 32%이며 두 아들 사장단이 확보한 지분은 28%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갖고 있는 12% 지분과 국민연금공단의 지분 7%가 주총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앞서 송 회장 측이 제안한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방식으로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통합안이 법원 가처분 여부도 관심이 집중된다. 해당 통합안이 무효가 되면 주주총회를 얼마 남겨두지 못하고 또 다른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 주주들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분수령이 될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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