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와 힘겨루기..국내 이커머스업계, 셀러 모시기 분주

쿠팡·네이버·G마켓 셀러 락인 정책 강화
수수료·빠른정산·자금·마케팅 등 지원
롯데온 디지털 수수료 5%로..홈플 3개월간 0%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3.05 13:18 | 최종 수정 2024.03.05 13:51 의견 0
(자료=쿠팡, 네이버쇼핑, G마켓)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체와 중국 이커머스 업체 간 힘겨루기가 격화되는 양상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양국 업체들은 우선 셀러 확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한국 상품 판매채널인 K-베뉴 입점 국내 셀러들에게 모든 수수료(입점 수수료와 판매 수수료)를 이달 말까지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한국코카콜라, 롯데칠성음료, 동원F&B가 K-베뉴에 입점했다. 풀무원과 삼양식품, 대상 등도 입점을 검토 중으로 확인된다.

알리가 국내 셀러 모집에 돌입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판매수수료 인하 등을 제시하며 셀러 이탈 막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롯데온은 지난 4일부터 모든 셀러 동일하게 카메라와 게임기, 휴대폰 등 디지털가전 3개 카테고리 판매 수수료를 9%에서 5%로 낮췄다. 입점 부담을 낮춰 신규 입점을 늘리겠단 취지다. 롯데온은 올해 셀러 수를 20% 늘릴 계획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디지털 가전에 시범 운영하고 상황에 따라 확대 적용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외 카테고리 판매 수수료율에 대해서는 “카테고리별로 상이하며 자세한 숫자는 민감한 내용이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말까지 온라인 신규 입점 셀러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수수료 0%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전월 입점한 셀러는 오는 5월까지 판매 수수료가 면제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우수 셀러 영입 확대를 위해 1년에 1~2회 정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추가 활동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카테고리별 판매 수수료 2019년 11월 25일 기준 (자료=쿠팡)

■ 쿠팡·네이버·G마켓 셀러 락인..수수료·자금·마케팅 등 지원

이외에도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다양한 셀러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쿠팡은 5년 전인 2019년 11월 25일 기준 그대로 판매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다. 가전디지털 수수료는 4.5~6.8% 수준이다.

‘셀러월렛 빠른정산 서비스’를 통해 셀러의 판매대금 사용 시기도 앞당겼다.

쿠팡 측은 “해당 서비스는 출시 이후 단계적으로 서비스 이용 셀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쿠팡 마켓플레이스에서 활동할 ‘인플루언셀러’를 모집해 판매자들의 마케팅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은 업계 가장 낮은 판매 수수료인 2%를 채택하고 있다. 개설수수료는 없고 카테고리별·셀러별 수수료율 차등도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대금정산도 업계에서 가장 빠르다. 빠른정산은 배송시작 다음날 대금의 100%를 무료로 정산해 소상공인의 자금회전을 돕는다.

네이버쇼핑 관계자는 “대금 정산에 최대 60일까지 걸리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물론 아마존과 알리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보다 앞섰다”며 “작년 7월부터는 기존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한정됐던 대상을 업계 최초로 외부 온라인몰인 주문형 가맹점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서비스 출시 이후 온라인 커머스 업계에 유사 서비스 도입을 확산시키는 등 업계 내 상생 생태계 조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마트스토어와 주문형 가맹점에 빠른정산으로 지급된 누적 대금은 2020년 12월 최초 서비스 출시 이후 2023년까지 약 31조원이다.

G마켓은 입점수수료는 없고, 카테고리별 수수료는 모두 다르다. 디지털가전 수수료는 7% 안팎이고, 신선·가공·음료 등은 12%선이다.

지난 1월엔 최저가 수준 상품을 선보이는 G마켓 데일리 특가딜 코너인 ‘슈퍼딜’ 판매 관리 시스템을 론칭해 중소셀러를 지원했다.

동월 판매자용 매출 분석 서비스 ‘ESMPLUS 통계’도 오픈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SMPLUS 통계는 판매, 유입, 서비스 점수, 키워드, 리뷰 등 판매 활동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서비스다.

지난 2022년 5월 도입한 'AI매출업' 광고 서비스도 대표적인 판매 지원책이다. AI매출업 서비스는 기존 리마케팅 광고를 고도화한 광고 서비스로 판매고객의 광고 효율을 극대화한다.

주효연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는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며 “알리의 늦은 배송에 대한 보상정책, 한국 물류센터 건설로 인한 긴 배송 프로세스의 단축, 한국 판매자의 수수료제로 정책 등 한국에 대한 투자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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