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성장동력은

이마트, 통합체계·물류효율성·식음료 전략 출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리뉴얼·CFC 건립
홈플러스, 리뉴얼·퀵커머스↑·장기미지급금 차환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3.04 13:51 의견 0
이마트 본사 (자료=이마트)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내수소비 위축과 소비처 다양화 등 영향으로 국내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성장률이 정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1위 이마트는 쿠팡에 밀리며 창사이래 첫 적자를 냈고, 롯데마트 매출도 전년 대비 쪼그라들었다. 홈플러스도 차입금 상환 도래 등으로 현금성 자산이 큰 폭 줄어드는 등 대형마트 3사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대형마트 매출은 9.2% 감소했다. 유통업계 전체 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12.7%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유통 비중은 53.6%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조5000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을 냈다. 식음료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그러나 판매관리비와 원재료비용 증가, 신세계건설 사업 대규모 영업적자 등으로 전사 수익성이 하락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쓱닷컴이 비식품 부문 매출 잠재력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손실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이외 사업부문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할인점 업황 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정비를 커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인 실적 개선 시그널은 아직 부족하다고 짚었다.

롯데마트는 롯데슈퍼와 통합하면서 작년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연간 매출은 5조7347억원으로 전년(5조9043억원) 대비 2.9% 줄었다.

홈플러스는 영업손실이 2021년 1335억원에서 2022년 2602억원으로 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2022년 2월 말 기준 860억원이던 단기차입금도 2023년 2월 말 3277억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2428억원에서 974억원으로 줄었다.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가 오프라인 점포 투자에 따른 높은 고정비부담과 고객확보를 위한 판매관리비용 등으로 인해 단기간 내 영업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장기근속 종업원 급여 재측정에 따른 인사비 증가 영향이 반영되며 지난해 4분기 할인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3억원 감소했다”며 “할인점 및 주요 자회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나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영등포점 (자료=홈플러스)

■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으로 수익구조 개선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점포 구조조정과 배송시스템 재정비 등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할인점-SSM-편의점의 통합체계 구축을 통한 매입협상력 강화, 물류효율성 등 수익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다. 또 사업경쟁력 유지와 자산효율성 제고를 위한 할인점 점포 리뉴얼 및 출점, SSM·편의점 및 식음료 부문의 전략적 출점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조 연구원은 “조직 개편 이후 신규 점포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통합 운영 등 본업 경쟁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어 변화가 감지된다”며 “본업이 회복되고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돼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높아진다면 기업가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그로서리 매장인 제타플렉스로의 리뉴얼 등 점포 구조조정에 힘쓰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리뉴얼 오픈한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리뉴얼 후 두 달간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늘었다. 또 최첨단 물류센터인 부산 CFC(고객풀필먼트센터)를 시작으로 6개 시도에 CFC를 건립해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 할인점 점포 리뉴얼과 실적부진 점포 매각, 퀵커머스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중단기 매출 회복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재무부담에 대해서는 오는 10월 말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5270억원 상환 시기를 연장한다. 인수금융 차입금 재융자(리파이낸싱)을 통해 상환전환우선주의 행사가능시기를 연장하고 임차보증금 유동화 관련 장기미지급금을 차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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