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 실적 개선을 위해 절치부심이다. 올해 3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는 수장 교체 등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는 모양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 3분기 실적이 이번주 모두 공시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7일 3사 중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이 이날 오후 2시 분기 실적을 공시하고,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백화점 3사 3분기 실적이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저 부담과 이상기온 등 여파로 전분기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주요 백화점 업체들은 리오프닝 관련 기저 부담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당초 기대 대비로는 기존점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으로 9월 영업 성과가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일 3분기 매출 1조42억원, 영업이익 740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수익 악화 이유로는 고정비 확대와 그룹 계열사 지누스 매출 하락 등이 꼽았다.
이날 박신애 KB증권 연구원도 "수도광열비,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백화점 고정비가 증가했고 미국 주요 고객사의 발주 감소로 지누스 매출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3분기 영업이익 손실이 예상된다.
신세계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영업이익은 6%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 3분기 실적도 저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4분기 실적은 회복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중 가장 큰 쇼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연말 특수 등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대규모 이벤트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지난달 진행한 정기세일 매출은 전년에 비해 5% 상승했다. 또 야외활동 증가로 캠핑용품과 아웃도어 의류, 골프용품과 의류 등 스포츠용품 매출이 15% 이상 상승했다. 여기에 가을 이사철과 결혼 성수기를 맞아 가구 판매도 2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전월 세일 기간 중 매출이 10% 올랐고 현대백화점 매출 역시 같은 기간 6% 증가했다.
주 연구원은 “10월에 가을과 겨울 의류 판매가 재개되며 4분기 실적 회복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4분기부터는 기저 부담이 낮은 편”이라고 봤다.
이같이 지속된 수익 악화에 따른 최고경영진의 책임론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문책성 인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일찌감치 대표이사 물갈이를 단행하면서 롯데백화점 수장 경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월 20일 손영식 대표를 해임하고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내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이달 2일 김형종 대표가 물러나고 정지영 사장으로 교체됐다. 2년여간 대표이사 인사가 없었던 만큼 현대백화점그룹이 혁신과 미래성장에 속도를 더욱 높이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양사 백화점의 수장 교체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부사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정 부사장은 승진 첫 해인 2022년 전년 대비 14.7% 상승한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도 20%이상 늘렸다. 또 지난해 백화점과 아울렛을 분리해 조직개편 단행, 상품기획(MD) 전문가 영입, 주요 백화점 8곳 고급화 진행 등 럭셔리 부문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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