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리포트+] 크래프톤, 아이언메이스와 손잡은 이유

‘다크앤다커’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라이선스 독점 계약
넥슨 vs 아이언메이스, 법정 공방 속 업계 우려 시선 지적
크래프톤 측 “원작 IP 가치 주목…모바일 게임 활용 검토”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8.28 10:32 | 최종 수정 2023.08.28 11:53 의견 0
(사진=크래프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크래프톤이 게임 개발사 아이언메이스(IRONMACE)와의 동맹을 선언하면서 업계 아젠다(Agenda, 의제)가 되고 있다. 아이언메이스는 기술 유출 의혹으로 현재 넥슨과 국내외 법정 분쟁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언메이스는 넥슨에서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 ‘P3’ 데이터 중 외부로 무단 반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크앤다커’를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해당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던 넥슨 출신 개발자가 아이언메이스 설립에 관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하이브IM 투자 관련한 배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기술 유출 의혹이 해소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협업’을 둘러싸고 게임업계 생태계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 “글로벌 게임 시장 겨낭 원작 IP의 가치에 주목”

크래프톤은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DARK AND DARKER)’의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이하 I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이번 계약으로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IP의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를 독점으로 확보했다고 의미 부여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다크앤다커’는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배틀로얄의 생존과 던전 크롤러의 탐험 외에도 다양한 게임 요소와 재미가 융합돼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존과 성장을 위한 세심한 전투,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긴장감 등이 글로벌 팬들로부터의 관심을 끌고 있다.

크래프톤은 국산 게임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준 ‘다크앤다커’의 행보에 주목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다크앤다커’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개척한 원작(Original) IP로, 독특한 재미를 바탕으로 글로벌 팬들로부터 관심과 주목을 이끌어낸 것을 주요하게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크래프톤 산하의 독립 스튜디오인 블루홀스튜디오가 신규 모바일 게임을 자체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은 해당 게임에 다크앤다커 IP를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국내외 유사한 게임들에 자리를 내어 줄 수 있는 상황에서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원작 IP의 활용과 확장에 대한 협의를 추진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임우열 크래프톤 퍼블리싱 수석 본부장은 “원작에 대한 글로벌 팬들의 다양한 평가와 함께 향후에 나올 사법적 판단을 제3자로서 지켜보고 존중할 것”이라며 “이와는 별개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원작 IP의 생명력이 계속 이어져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넥슨과의 분쟁 ing…크래프톤·아이언메이스 향방 판가름

넥슨 프로젝트 유출 의혹으로 국내외 사법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아이언메이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법적 결과에 따라 크래프톤과 아이언메이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법원에 영업비밀 및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해당 게임의 유통을 막아 달라는 취지다. 아이언메이스도 이에 맞서 넥슨의 영업방해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사진=아이언메이스, 다크앤다커 홈페이지)


넥슨은 또한 아이언메이스 설립자 A모씨를 상대로 낸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및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달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혐의와 관련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달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2차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 유출에 이어 투자 과정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이언메이스는 국내에 이어 미국 법원에 저작권 관련 법 위반 혐의로도 피소됐다.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서부지방법원에 아이언메이스와 핵심 관계자를 대상으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주요 외신들은 법원이 넥슨의 저작권 소송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아이언메이스의 혐의없음이 아닌 법적 다툼을 한국 법원으로 넘긴 셈으로, 결국 양사의 저작권 분쟁은 국내 재판을 통해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논란 속에서도 아이언메이스는 신생 게임 플랫폼에서 ‘다크앤다커’ 판매를 재개했다. 아이언메이스는 지난 8일 공식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체프게임즈’에서 ‘다크앤다커’를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아이언메이스는 앞서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에서 ‘다크앤다커’ 서비스를 해왔지만 넥슨 측의 요청으로 게임 페이지가 삭제됐다.

업계에서는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간의 소송을 둘러싸고 국내 게임업계에 미칠 파장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국내외 비슷한 게임들이 많이 나오는데 한국에서 나온 원작 IP다 보니 좋은 취지의 IP 확보 차원 계약”이라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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