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포트+]① 네이버가 그리는 韓생성형 AI 생태계

국산 LLM 생성형 AI 라인업…글로벌 빅테크 ‘승부수’
사용자 사용성·경쟁력 강화·AI기술 생태계 저변 확대
최수연 대표 “성장·성공 가속화 하는 ‘위닝루프’ 기대”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8.25 09:19 | 최종 수정 2023.08.25 18:41 의견 0
24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생성형 AI 컨퍼런스 ‘DAN 23’에서 최수연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네이버가 그리는 생성형 AI 생태계의 핵심은 “모두를 위한 기술 플랫폼”이다. 말 그대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생성형 AI’다.

네이버는 24일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한 팀네이버의 기술 방향성과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컨퍼런스 ‘DAN 23’을 열고 ‘네이버표 생성형 AI’의 청사진을 내놨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들의 점유율 확대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국산 LLM’으로 승부수를 던진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생성형 AI 검색 ‘큐(CUE):’가 최초 공개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네이버의 본질인 ‘검색’과 ‘생성형 AI’가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며 생성형 AI 시대를 바라보고 추구하는 미래와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인터넷 태동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네이버는 전환기와 고비마다 기술과 사용자에 집착하고 역량을 증명해가면서 성장해왔다”면서 “생성형 AI에서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의 가치와 경쟁력을 증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 대표가 꼽은 네이버 만의 경쟁력은 세 가지다. 네이버의 본질이자 출발점인 ‘검색’, ‘강력한 인프라’, ‘데이터’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 사업과 서비스의 본질이자 출발점인 검색과 기술력, 이를 토대로 만든 생태계에서 만든 ‘대규모 사용성’”을 경쟁력으로 꼽으면서 “생성형 AI 시대에서도 본질과 경쟁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배경에는 기술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R&D 투자가 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기술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이라면서 “영업수익 대비 22%를 R&D 투자에, AI에만 지난 5년간 1조원 이상 투입한 바 있다. 아직 생성형 AI라는 단어가 대두되기 전부터 뛰어난 AI 엔지니어들과 전문가들로 조직을 꾸렸고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로 2021년 ‘하이퍼클로바’ 개발에 성공했다. 이런 선제적인 연구와 적극적인 투자가 생성형 AI 시대에서 준비된 경쟁력을 보여주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로 획득한 AI 기술을 네이버의 생태계에 즉시 적용해 대규모 사용성으로 검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네이버의 큰 장점이라는 것이다.

또한 네이버는 단일 기업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60만 유닛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오는 11월 오픈할 예정이며 각 세종은 초대규모AI의 브레인센터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최수연 대표는 “자체 IDC 등 강력한 인프라가 네이버 생성형 AI 경쟁력의 중요한 축”이라면서 “생성형 AI는 클라우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강력한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를 인지하고 미리부터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앞으로도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인프라를 설계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매, 예약, 재탐색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데이터 확보를 또하나의 경쟁력으로 꼽으면서 “대규모 검색서비스를 바탕으로 축적한 기술력과 한국에 대한 너른 이해, 단단한 지반의 인프라, 광범위한 양질의 최신 데이터는 네이버 생성형 AI의 경쟁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밑거름”이라고 전했다.

(사진=네이버)


■ 하이퍼클로바X의 확장…클로바X와 큐(CUE):까지 ‘트리플 전략’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오는 9월에 선보일 생성형 AI 검색 ‘큐(CUE):’를 비롯한 새로운 서비스들도 소개했다.

‘클로바X(CLOVA X)’는 한국어 능력과 더불어 영어와 프로그래밍 역량을 강화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를 백본(back-bone)으로 구축한 서비스다.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대화형 AI 서비스로, 질문과 답변이 연달아 이어지는 멀티턴(multi-turn) 대화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클로바X’에는 네이버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API를 연결하는 시스템 ‘스킬(skill)’ 기능을 도입해 언어모델 자체의 생성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답변을 보완해나가는 한편,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에 더 쉽게 접근하는 향상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Hyperscale AI 기술 총괄은 “클로바X는 일상에서 질문하는 방식의 변화를, 프로젝트 커넥트X(Project CONNECT X)는 업무 생산성의 향상을, 클로바 스튜디오는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데이터를 지능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의 시점에서 우리의 생산성을 좌우할 수 있는 이 기술을 우리의 맥락과 문화,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가꿔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만들고 있으며 더 큰 가능성을 만들 수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AI가 모두의 경쟁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생성형 AI 컨퍼런스 ‘DAN 23’에서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이 ‘클로바X(CLOVA X)’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변화하는 ‘검색’ 청사진도 내놨다. 네이버 검색은 이미 수년 간 AI 검색으로의 체질 변화에 나서 왔다. 지난 2017년부터 AiTEMS(에이아이템즈), AiRS(에어스), AiRSPACE(에어스페이스) 등 상품·콘텐츠·장소 추천 등 다양한 버티컬 영역에서 개인화된 AI 추천 기술을 검색에 적용해 왔고, 멀티모달 AI, 비전 AI 기술 등을 스마트렌즈를 적용하며 텍스트 뿐 아니라 이미지 등을 통한 검색 사용성을 선보였다. 특히 2년 전부터는 사용자 맞춤형 검색으로 진화한 ‘에어서치’를 통해 AI 검색 경쟁력을 확보했다.

오는 9월부터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새로운 검색 서비스인 ‘큐(CUE):’의 베타 서비스도 시작될 예정으로 11월부터 네이버 검색에도 순차적으로 통합 적용될 예정이다.

최수연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가 다양한 기능을 탐색하고 창의적이고 여러 실험을 앞두고 만든 서비스라면 ‘큐’는 네이버에서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면서 “대화를 잘 이해하고 같이 대화하는 경험을 준다는 점에서는 유사할 수 있지만 ‘검색’의 본질에 맞게 신뢰도 높은 정보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있다. 쇼핑, 로컬, 페이 등 버티컬 서비스들과 깊숙이 연결될 계획으로 네이버의 사용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큐(CUE):’는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복잡하고 긴 질의를 이해하고 답변 생성에 필요한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용범 네이버 서치 US AI 기술총괄은 “기존 생성형 AI 검색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실제로 사용자들이 일상에서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사용성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큐:’를 통해 검색부터 장소 예약, 쇼핑 등 주요 액션까지 대화형으로 쉽고 빠르게 이어지는 확장된 검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또한 판매자와 창작자, 광고주 등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도구 출시도 앞두고 있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판매자들이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비롯해,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 제작 경험을 제공하는 글쓰기 도구 ‘클로바 for Writing’, 광고주를 위한 생성형 AI 기반의 광고 상품인 ‘클로바 for AD’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으로 생성형 AI가 빠르게 적용될 예정이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의 경쟁력은 다양한 서비스와 파트너들이 서로 연결돼 성장을 이끌고, 이는 다시 플랫폼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위닝루프’ 구조에 있다. ‘하이퍼클로바X’는 이러한 위닝루프를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B2C부터 B2B까지, 대화형 서비스부터 기존 서비스의 생성형 AI를 녹이는 것까지, 스킬 시스템부터 데이터센터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생성형 AI 서비스와 상품에 대한 준비를 마친 회사는 네이버가 유일”이라면서 “사용자와 고객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해 무한 업그레이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기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 꾼다. 현재도 진행 중”이라면서 “24년 동안 네이버는 여러 기술 전환기와 도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왔다. 이제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변화의 파도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생성형 AI 시대에서 누구보다 경쟁력 확보를 비롯해 자율성, 독립성, 다양성, 존중성을 위해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혁신시킬 수 있도록 강력한 기술과 서비스를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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