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사태로 회사채 수요예측 미달 급증..전체 35%가 10월 발행분

이상훈 기자 승인 2022.10.30 08:08 의견 0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올해 채권시장에 악재가 쏟아지면서 회사채 수요예측 10건 중 1.5건은 목표 금액을 채우는 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과 업계의 노력이 일부 효과를 내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경색이 점차 해소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7일까지 발행된 회사채 264건 중 40건(15.15%)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1 미만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수요예측을 통한 채권 주문 금액이 당초 목표 발행 금액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특히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발생한 40건 가운데 14건(35.00%)은 이달 발행 물량이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지난달 28일 레고랜드의 기반조성사업자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해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던 것을 고려하면 레고랜드 사태의 파장이 회사채 시장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 확연히 드러난 셈이다.

수요예측 경쟁률 1 미만인 회사채 중에는 신용등급 상대적으로 높은 JB금융지주(AA+)와 메리츠금융지주(AA)도 포함됐다.

한화솔루션(AA-)의 경우 3년물로 500억원 모집에 나섰으나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고, 지난 27일 3년물로 510억원의 수요예측을 했던 통영에코파워(A+)도 전량 미매각 사태를 맞았다.

올해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채권시장의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한전채 대량 발행이라는 악재가 겹치고, 특히 4분기 기관투자자들이 채권 평가 손실을 막기 위해 '북 클로징'(book closing·회계 연도 장부 결산)을 서두른 것도 자금 흐름을 가로막았다.

기업금융(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용 자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채권 운용역들이 4분기 평가를 의식해 다들 운용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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