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숙박·외식 5개월만에 호전..내수·수출·투자 18개월 연속 동반 악화
종합경기 전망 BSI(94.0) 21개월 연속 부진
여가·외식 등 5개월 만에 호전..식음료 등 제조업 기준선 하회
적극적 내수·수출 촉진책, 노조법 개정안 전면 재검토 필요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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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3 10:45 | 최종 수정 2023.11.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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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연말 휴가시즌 특수 영향으로 여가·숙박, 외식업 등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반면 식음료·담배, 섬유·의복과 가죽·신발, 의약품 등과 같은 제조업 업황은 나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2월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3.9포인트 상승한 94.0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지난해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21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21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이고 100보다 낮으면 전월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11월 BSI 실적치는 89.2를 기록해 전망치(90.1)보다 낮게 나타났다. BSI 실적치는 작년 2월(91.5)부터 22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이어지는 상황이다.
■ 숙박·외식업 등 12월 BSI 맑음..섬유·의약품 등 제조업 업황 부진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비제조업(100.5) 분야는 휴가시즌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업(128.6)을 중심으로 7개 업종 중 5개 업종 전망이 낙관적으로 조사됐다. 반면 제조업 분야는 10개 업종 중 2개 업종만 기준선 이상이었고 식음료 등 8개 업종이 비관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비제조 통틀어 BSI가 가장 높은 업종은 숙박과 외식사업이다. 반면 섬유·의복과 의약품 BSI는 전체 업종 중 하위권에 속했다.
비제조업 분야를 세부 업종(총 7개 업종)별로 살펴보면 △여가·숙박 및 외식(128.6) △정보통신(111.8) △전기·가스·수도(105.6) 등 3개 업종이 기준선을 훌쩍 뛰어 넘으며 호조 전망을 보였다.
도·소매와 운수·창고 등 2개 업종은 기준선(100.0)에 걸쳤다. 다만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92.9) △건설(88.1) 등 2개 업종은 기준선 100을 하회하면서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비제조업 분야 70% 이상 업종이 낙관적인 전망을 보인 반면 제조업(87.7)은 20% 업종만이 호조 전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2022년 4월(94.8)부터 2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업종) 중에서는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0.5)만 호조 전망이고, 기준선 100에 걸친 목재·가구 및 종이를 제외한 8개 업종의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8개 업종 BSI는 △식음료 및 담배(93.3) △비금속 소재 및 제품(91.7)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0.6) △전자·통신장비(84.2) △금속 및 금속제품(83.9) △석유정제·화학(80.6) △섬유·의복(71.4) △의약품(60.0) 등 순으로 집계됐다.
12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전 부문(△투자 91.6 △자금사정 92.7 △채산성 93.0 △수출 94.9 △고용 95.7 △내수 96.7 △재고 104.1주4) 부진은 지난해 10월부터 1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부정적 전망(재고 과잉)을 뜻한다.
특히 내수, 수출, 투자는 작년 7월부터 18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한 것으로 나왔다. 내수·수출·투자의 18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경기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제조업 가동률(9월 73.2%)이 여전히 전년도 평균수준(74.8%)을 하회하는 등 기업들이 경기회복을 체감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인 내수‧수출 촉진책으로 우리경제의 강한 턴어라운드를 유도하는 한편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킬 수 있는 노조법 제2,3조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의 전면 재검토로 기업심리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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