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발 PF 위기, 한남2구역은?..롯데 vs 대우 '현금 동원력' 경쟁

롯데건설, 모회사 동원 7000억원 현금 확보.."부채비율 낮고 신용도 높아"
대우건설, 2조2000억원 현금 보유.."PF 책임준공약정으로 단기차입 리스크 없어"

최경환 기자 승인 2022.10.27 14:55 의견 12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2구역 [사진=최경환 기자]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올해 하반기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이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건설사 자금력 문제로 번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최근 PF(프로젝트 파이낸싱)보증 우발채무에 대비하기 위해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2구역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도 조합원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에서 PF차환발행이 문제가 되면서 건설사의 자금력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다. 둔촌주공아파트는 8250억원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시도했지만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다 만기 직전 차환발행에 가까스로 성공했다.

시공사업단이 자체 자금으로 사업비를 상환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자 건설사들의 현금동원력에 관심이 집중됐다.

롯데건설이 제안한 한남2구역 '르엘 팔라티노' 문주 [자료=롯데건설]

롯데건설은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단기차입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원을 확보했다.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모기업의 현금 동원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으면서 조합원들에게 점수를 땄는데 최근 건설사들의 자금 상황이 좋지 않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어 재무건전성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부채비율이 150%로 낮고 해외건설 현장의 사업들도 순조롭게 진행돼 신용도가 우량한 건설사"라며 "최근 PF시장의 자금경색 분위기는 모든 건설사가 다 지고 있는 부담이며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볼때 한남2구역 사업의 PF는 내년 이후의 일이기 때문에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시한 한남 써밋 투시도 [자료=대우건설]

대우건설도 단기차입금이나 PF우발채무 리스크에 대비해 적정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현금성 자산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PF우발채무가 다른 건설사에 비해 안정적인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자금보충이나 채무인수약정을 맺은 건설사들이 많은데 문제가 발생하면 단기에 자금을 끌어와야 한다.

대우건설은 대부분 '책임준공약정'을 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금 상환의무를 지지않고 일정대로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9월말 기준 약 2조20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 부채 상환과 착공 전 시행사 PF 채무보증 관련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한다고 해도 7000여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 유지가 가능하다"며 "당기순이익에 따른 현금 유입분까지 고려하면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