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1구역, 포스코이앤씨 무혈입성으로 깃발 꽂나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3.19 09:59 의견 0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감도 (자료=서울특별시)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두 차례 유찰을 겪었던 노량진1구역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 조합은 지난 15일 시공사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고를 내고 오는 22일 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차례 시공사 선정 공고를 냈지만 유찰돼 수의계약이 가능해졌다.

노량진1구역 공사비는 3.3㎡당 730만원으로 지난 입찰 조건과 동일하다. 전체 공사비는 1조926억원이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78-2 일대에 지하 4~지상 33층, 28개동에 2992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노량진 뉴타운 중 마지막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는 구역이지만 조합에서 제시하고 있는 입찰 조건이 까다롭다고 평가받고 있다.

노량진1구역 조합은 입찰 참여 자격으로 지난해 12월 개최했던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시공사 선정 계획서를 수령한 업체로 제한했다. 또 입찰이 마감되는 오는 22일 오후 2시까지 입찰보증금을 500억원 납부해야 한다.

당시 참석했던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GS건설,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호반건설, 효성중공업 6곳이다. 지난해 11월 1차 입찰에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고, 지난달 2차 입찰 당시 포스코이앤씨만 단독으로 응찰해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이번 입찰에도 역시 포스코이앤씨 참여가 유력하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노량진에서 최고 대단지고 그 만큼 브랜드 홍보에서 가치성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이앤씨 이외 건설사들은 낮은 공사비로 인해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거나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최근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평당 건축비가 오르면서 서울 재건축 조합들이 앞다퉈 공사비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노량진 1구역이 제시한 공사비가 수익성 차원에서 이득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상대적으로 노량진 1구역 재개발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는 포스코이앤씨가 단독입찰할 확률이 커 보인다.

현재 포스코이앤씨는 정비사업 수주시장에서 돋보이는 건설사다. 포스코이앤씨의 정비사업 수주고는 지난 18일 기준 2조원이 넘는다. 재건축·재개발로 1조8333억원, 리모델링으로 498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노량진1구역과 여의도 1호 재건축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한양 재건축 사업까지 모두 수주하게 될지도 업계 관심사다.

다만, 건설사가 도시정비사업에 나설 시, 공사비와 같은 조합이 제시한 사업조건 등 검토사항이 많다. 이에 사업 참여확정 여부가 입찰 당일까지 확인하기 어려워 노량진1구역의 경우 다른 건설사가 막판에 입찰을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합은 다음달 3일 대의원회를 열고, 총회 안건 등을 심의·의결한 뒤 같은 달 13일 합동 홍보설명회를 개최한다. 응찰하는 건설사가 있을 시, 설명회 진행 이후 4월 27일 조합원 과반수가 직접 참석한다는 전제하에 시공사를 최종 결정한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