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1243억원 적자 낸 토스뱅크..혁신성장 동력 마련 '고심'
1분기 654억원·2분기 589억원 순손실..충당금·판관비↑
“출범 초기 통과의례..더 높은 도약 위한 불가피한 비용”
수익지표 개선 긍정적..핵심 성장 기반은 고객·포용금융
“고객 중심 혁신금융 선보일 것”..규제 완화에 따른 혁신 서비스 기대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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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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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토스뱅크가 올해 상반기 1243억원의 적자를 봤다. 아직 출범 1년차로 흑자전환을 기대하긴 시기상조이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대외환경 속에서 혁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전날 경영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12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6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589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상반기 적자의 주요 요인은 대손충당금과 판관비였다. 토스뱅크의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673억원으로 손익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지속적인 인력 확충으로 판관비 역시 492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이번 상반기 적자는 영업 초기 성장 단계에 있는 은행의 통과의례로 볼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상반기 발생한 적자의 상당 부분은 토스뱅크의 손실흡수능력을 강화시키거나 신규 서비스 출시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에 소요됐다”며 “더 높은 도약을 위한 불가피한 초기 비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은행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주요지표들이 개선된 점이다. 핵심 이익 기반인 순이자마진(NIM)는 0.12%를 기록해 플러스로 돌아섰다. 5월에는 최초로 예대마진(대출 이자와 예금 이자의 차익)에서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이번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특히 강조한 것은 성장기반인 고객 확보와 중·저신용자 대출로 대표되는 포용금융 성과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 후 현재까지 44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 11개월간 매달 40만명의 신규고객이 유입된 셈이다.
8월 30일 기준 토스뱅크의 총 수신잔액은 약 26조4000억원인데 전체 가계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은 약 39%였다. 인터넷은행 중 중·저신용자 비중이 30%를 기록 중인 곳은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존 1금융권에서 대출 승인이 나지 않은 고객들이 2금융권으로 내몰리지 않고 1금융권 테두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중·저신용자 고객들이 겪는 금리단층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이들의 이자비용 부담을 경감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중저신용 고객을 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앞으로 440만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포용하는 등 고객 중심의 혁신 금융을 이어가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기준금리 인상 등 어려운 대외환경을 감안해 여·수신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토스뱅크는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첫 시도로 지난달 ‘내게 맞는 금융상품 찾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로 처음 소개한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의 경우 출시 4일 만에 한도 2000억원이 소진됐다.
현재는 중개 개념이 아닌 광고 형태로 상품들을 노출하고 있지만 향후 규제 문제가 풀리면 서비스 범위를 더욱 확장할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혁신금융서비스 제도 활성화 등 금융 규제 유연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토스뱅크가 이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아직 출범 초기라서 은행 본업과 기초체력 확보에 집중해왔다”면서 “어느 정도 여력이 되고 확장 범위가 넓어지게 되면 다양한 혁신금융 서비스를 개발해 금융규제 샌드박스 신청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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