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금리 경쟁 대신 금융플랫폼 정체성 찾기..서비스 영역 ‘단계적 확장’ 나서

내게 맞는 금융상품 찾기·증권 계좌 개설 서비스 출시
연 4.5%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등 제휴 상품 소개
출범 후 여·수신 강화 초점..“금융플랫폼으로 단계별 확장”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8.16 11:57 의견 0
지난 6월 28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에서 열린 토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출범 후 성과를 리뷰하고 하반기 주요 상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성균 기자]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출범 초기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 혜택으로 주목 받은 토스뱅크가 금리경쟁 대신 플랫폼 확장을 택했다. 그간 은행으로서 기초체력 확대에 집중했던 토스뱅크가 이제 금융플랫폼으로서 서비스 영역의 단계별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토스뱅크는 ‘내게 맞는 금융상품 찾기’ 서비스를 출시하며 플랫폼 사업을 본격 가동했다. 시장의 수많은 금융상품들 가운데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상품만을 토스뱅크가 직접 선별해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자체 여·수신 상품의 경쟁력으로 승부해온 토스뱅크가 처음으로 내놓은 제휴사 상품과 연계한 플랫폼 서비스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현재 토스뱅크는 내게 맞는 금융상품 찾기 서비스를 통해 투자 상품 2종과 예금 상품 3종 등 총 5종의 제휴사 금융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는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상품을 취급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별도의 광고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토스뱅크의 플랫폼으로서의 이점과 편리성,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 및 투자상품에 관한 전문성을 결합해 고객의 금융 경험을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토스뱅크의 이번 서비스 출시로 은행권 예금상품에 비해 다소 생소하고 접근성이 떨어졌던 증권사의 발행어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수익률을 약정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은행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높아 증권사 영업점에서 주로 판매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발행어음은 한번에 돈을 맡기고 나중에 연 4.5% 금리를 확정적으로 주는 것이라 적금보다도 이자 혜택이 훨씬 높다”며 “쏠쏠한 금리 혜택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가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내게 맞는 금융상품 찾기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증권계좌 만들기’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한국투자증권 계좌가 필요한데 별도 앱 설치 없이 토스뱅크 내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토스뱅크의 증권계좌 만들기는 여러 단계의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편의를 극대화해 간편하게 증권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내게 맞는 금융상품 찾기 서비스를 통해 현재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는 투자상품을 한 눈에 만나볼 수 있고 클릭 몇 번만으로 증권계좌 개설까지 완료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 출시는 토스뱅크의 플랫폼 사업 진출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곧 출범 1년째를 맞는 토스뱅크는 그간 은행업의 기본이 되는 여·수신 확대에 집중해왔다. 새로운 서비스와 신상품 출시도 대체로 여수신 라인업 강화에 맞춰졌다.

출범 초기 토스뱅크가 크게 주목 받은 것도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여·수신 상품의 영향이 컸다. 특히 조건 없이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은 토스뱅크 출범 초기 흥행몰이의 비결이 됐다.

하지만 금리인상기를 맞으면서 토스뱅크의 금리 경쟁력은 뚝 떨어졌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금리가 연 2.0%를 넘기면서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넘어섰다.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상품도 3%대 금리에 도달하면서 최고 수준의 금리혜택을 제공한다는 토스뱅크 통장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뱅크가 택한 전략은 플랫폼 서비스의 확장이다. 아직 출범 초기로 다른 인터넷은행이나 시중은행 대비 부족한 예대마진 등 기초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금리 경쟁을 펼치기보다는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특색을 살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의 가장 큰 차별점은 플랫폼의 형태”라면서 “예대마진은 은행의 가장 기본적인 비즈니스고 인터넷은행만의 차별점과 혜택도 계속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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