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 한 GS칼텍스 "갈수록 웃음기 싹"..'횡재세' 부과·정제마진 급감, 불안감 고조

유가 하락·초과이익세 현실화 우려 '하반기 전망 안갯속'
정유 넘어 유화·수소·복합 모빌리티 등 '사업 다각화'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7.22 13:22 의견 0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사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자료=GS칼텍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올해로 4년째 GS칼텍스의 핸들을 쥐고 있는 허세홍 사장이 신사업 투자 및 확대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하반기에도 그룹의 든든한 효자 노릇을 해낼 지 주목된다. 올 2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되지만 정부의 '횡재세(초과이익세) 부과' 검토 소식과 수익성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의 급감 추세로 갈수록 웃음기가 사라지는 분위기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사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GS칼텍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익이 11조2892억원, 1조8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5.6%, 70.9% 오른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7858억원으로 무려 146.3% 뛰었다.

정유 부문 영업익 역시 1조60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0.6% 올랐다. 유가 상승에 따라 재고 관련 이익이 늘고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된 효과다.

2분기 실적은 더 화창할 전망이다. 지난 4~6월 기간 동안 정제마진은 배럴당 최소 17.3달러에서 최고 29.5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정유사들은 유가가 오르면 싼 값에 사들인 재고를 비싼 값에 팔아 재고평가이익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떨어지면 비싼 값에 사들인 재고를 싼 값에 팔아야 해 손실이 생긴다.

국내 정유사가 주로 사들이는 두바이유는 지난 3월 배럴당 127.9달러까지 올랐지만 최근 배럴당 100달러대 밑까지 하락했다. 그간 정제마진 덕에 호실적을 맛 본 GS칼텍스에 달가운 소식은 아닌 셈이다.

실적 잔치가 끝날 것이란 우려 속에서 '횡재세 도입'까지 현실화 하면 수익에 직격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유사들에 초과 이익을 환수하는 '횡재세' 도입이 꾸준히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정유업계는 반도체와 가전 등 타 기업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내놓는다. 일부에선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 같은 '고통 분담' 요구가 거세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더욱이 GS칼텍스는 유동성 차입금(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규모가 1분기 기준 3조원을 넘어섰다. 때문에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궁금증으로 남는다. 다만 GS칼텍스의 지난해 매출액이 34조5384억원에 달하고 채권 발행이 활발한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해소 가능한 영역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익성을 든든히 받쳐줄 무기를 다량 보유한 점도 하반기 장사 걱정을 한층 덜어줄 지 주목된다.

특히 허 사장은 지난 2017년까지 GS글로벌에서 거둔 사업 다각화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GS칼텍스의 수장 자리를 꿰찼다. 그룹의 핵심축을 맡으면서 본업과 각종 신사업을 넘나드는 혁신을 추진해오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에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에 2조7500억원을 들여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지었다. 유가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정유가 아닌 석유화학 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이 밖에도 복합 모빌리티 사업과 수소 등 친환경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간 5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기존 정유 사업뿐 아니라 석유화학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꾸준히 발굴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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