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 속 ‘역대급 실적’ 예약..4대 금융지주 1분기 어닝시즌 돌입

KB·신한·하나·우리금융, 22일 1분기 실적 발표
4대 금융지주, 1분기 당기순익 4조1850억원 전망
가계대출 감소에도 NIM 개선에 따른 은행 이자익 급등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고에 대출 규제 완화까지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4.18 11:46 의견 0
오는 22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은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권이 이번주 1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4대 금융지주는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를 맞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은 오는 22일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1분기 총 4조1850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조9680억원 대비 5.5%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는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역대급 실적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에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4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1%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은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2020년 말 4대 은행의 NIM은 1.43%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힘입어 지난해 1.53%까지 올랐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져 4대 은행의 NIM은 0.5% 내외의 개선이 전망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중 은행 월중 NIM이 크게 상승해 1분기 은행 평균 NIM 상승 폭은 약 5bp(1bp=0.1%포인트)로 시장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우리금융과 신한지주, IBK기업은행 등은 1분기 NIM 상승 폭이 6~7bp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NIM 개선이 이를 만회한 모양새다.

지주별로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KB금융은 1조3153억원의 당기순익이 전망됐다. 1년 전 역대급 실적이었던 1조2701억원에서 2.35% 증가한 규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이익 중심의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KB금융은 NIM 1bp당 연간 이자이익 민감도가 업권 내 가장 큰 곳”이라며 “전 분기대비 NIM은 3bp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그룹 기준 436억원, 은행은 414억원의 민감도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KB금융과 리딩금융을 놓고 경쟁 중인 신한금융은 1조2268억원의 당기순익이 전망됐다. 증권사의 예측이 맞아떨어진다며 KB금융이 885억원의 격차로 리딩금융 타이틀을 지켜내게 된다.

다만 신한금융도 NIM 개선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NIM은 타사 대비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출성장은 전분기대비 0.5% 성장했으며 세부적으로는 소호 위주의 기업대출이 1.5%, 가계대출은 보합(flat)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8162억원의 당기순익이 전망됐다.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감소한 실적이 전망됐는데 이는 하나금융이 지난해 진행한 희망퇴직 비용이 올해 1분기로 이연된 영향이 크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이연된 명예퇴직비용 1630억원과 비화폐성 외화환산손 300억~400억원 발생으로 전년동기대비 이익규모 감소가 예상되나 핵심 이익 증가세가 이어지며 고수익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우리금융은 1분기 8267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돼 전년 동기 대비 14.99% 성장이 예상된다.

은행 수익 비중이 큰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보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크게 받은 데다가 증권·보험사 부재가 대외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이익관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배승 연구원은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충당금 부담이 낮게 유지되고 타 은행지주와 달리 비이자이익 감소 폭 또한 크지 않을 것”이라며 “구조적 성장과 경상 수익성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1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의 호실적 전망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올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고한 데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욱 연구원은 “대다수 채권전문가들이 연말 국내 기준금리를 약 2.0% 내외로 추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중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치를 상당폭 반영했다고 하더라도 최근 장단기금리차가 다시 확대되고 있고 은행주의 경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여전히 편안한 투자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가계 대출 총량규제가 일부 해소되면서 가계 여신은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며 “여기에 중소기업 여신 위주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면서 총 대출 성장도 2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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