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기준금리 인상 결정 동의"..”대출규제 조정 조율해야”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4.17 15:53 의견 0
지난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지난 14일 결정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후보자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답변을 통해 "금통위가 결정한 내용을 직접 평가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위원들이 금융·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하게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며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사전 조율 여부에 대해서는 "4월 1일 출근한 이후 금통위원들과 한 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상견례 차원"이라며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으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이야기할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금리 인상이 바람직하냐는 질문에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완화 정도의 적절한 조정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물가와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상당 기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아울러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소 불안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를 매개로 임금 상승 등 2차 파급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 의원이 지적한 정부정책과 통화정책의 '엇박자'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새 정부가 계획하는 대출 규제 조정은 생애 첫 주택 구입자 등 실수요자 보호에 초점을 맞춰 미시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며 "현시점에서 통화정책과의 엇박자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어 "이런 미시 조치도 시행 과정에서 시중 유동성 등 전반적 금융 여건과 거시경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만큼 그에 따른 영향이 커지게 되면 통화정책 운영에도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경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각각 추구하는 목적에 맞게 운영되는 가운데 조화를 이루도록 정책당국이 서로 소통하며 조율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추경으로 돈이 시중에 풀리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추진되는 추경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에 초점을 맞춰 미시적 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정부 방역 조치로 불가피하게 피해를 본 계층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미시적 조치의 규모가 커서 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조화를 이루도록 서로 조율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기재위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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