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 아파트' 지방서도 만나나..현대건설, 강남·한강변 고수 전략 변화 조짐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4.07 16:13 | 최종 수정 2022.04.07 16:24 의견 0
현대건설이 지난 2015년 론칭한 프리미엄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 [자료=현대건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현대건설이 지방 6대 광역시에도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THE H)'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등 서울내 우수입지를 벗어나 지방 6대 광역시까지 디에이치 적용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지방 광역시 중에서도 핵심 입지 한 두 곳에만 한정해 디에이치를 공급하는 엄격한 브랜드 적용 방침을 고수하면서도 디에이치만의 프리미엄 가치를 지방 거주민들도 누릴 수 있게 브랜드 적용 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7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 1-1 재개발 사업에 디에이치 적용 가능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건설은 범천 1-1 재개발 조합측이 "최근 현대건설로부터 디에이치 제안서를 받았다고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라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 "디에이치 적용을 제안한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부산 범천1-1구역 재개발 사업은 부산진구 범천동 일원 23만6354㎡ 부지에 지상 최고 49층 규모로 아파트 1323가구와 오피스텔 188실, 상업시설 등을 짓는 개발사업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범천 1-1 구역이 부산 국제금융단지와 중심가인 서면과 가까워 좋은 입지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다만 사업성을 고려했을 때 부산시내 도시정비 사업 중 최대어로 꼽히는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에 디에이치를 제안하는게 자연스럽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산 우동3구역은 부산시 부촌으로 떠오른 해운대구의 정중앙에 위치해 올해 부산내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떠오르고 있다.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은 부산 해운대구 우1동 229번지 일원 16만727㎡에 지하 3층에서 지상 39층 약 28개동, 약 3000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추정 공사비는 6000억원 규모다.

일각에서는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에도 현대건설이 디에이치를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지만 현대건설은 이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산 우동3구역은 현대건설이 현설참여만 한 상황으로 현재 어떤 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최근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등 프리미엄 주거가치를 제안할 높은 사업성을 지닌 곳에만 디에이치를 제안한다는 원칙을 넘어 지방 주요 광역시에 디에이치를 적용하는 등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대전광역시 유성 장대B구역 사업장에 '디에이치 비아트(THE H VIEART'를 단지명으로 제안하면서 지방 최초로 디에이치를 적용했으며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한 광주광역시 광천동 재개발에도 디에이치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지방 광역시에서도 핵심 입지에 위치한 한두 곳에 한정해 디에이치를 공급할 계획이다"며 "엄격한 기준에 의해서 심사를 거쳐 브랜드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기존의 엄격한 브랜드 제안 전략과는 다른 디에이치의 지방 진출로 인해 브랜드 희소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브랜드 가치 하락과는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프라임 로케이션에 거주하는 수요자들에게 처음부터 차원이 다른 희소가치가 높은 고품격 상품과 디에이치 브랜드에 걸맞은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차별화된 브랜드다"며 "최근 우수한 입지와 사업성을 갖춘 사업지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디에이치 브랜드가 적용되는 사업지가 많아지고 있다. 처음 만들었던 기준대로 브랜드위원회에서 엄격한 심의를 통해 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지에만 디에이치 브랜드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적용기준을 완화해 확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디에이치가 가지고 있는 희소성의 가치를 지키면서 브랜드에 걸맞은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브랜드 적용 기준을 철저하게 관리해 브랜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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