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 급물살..한은, 1단계 모의실험 완료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1.24 13:58 의견 0
24일 한국은행은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1단계 결과 및 계획'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제조·발행·유통 관련 모의실험 1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를 기반으로 2단계 사업을 마친 뒤 금융사와 연계해 활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총 10개월 동안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1단계를 완료했다.

1단계에서는 클라우드에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CBDC 기본 업무에 필요한 IT시스템을 구현했다.

CBDC 시스템은 크게 한국은행시스템, 참가기관시스템, 이용자시스템, (가상)대외시스템 및 원장관리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시스템은 다시 세부 업무에 따라 하부시스템들로 이루어져 있다.

제조, 발행, 유통, 환수, 폐기 등 CBDC의 기본 업무는 한국은행, 참가기관 및 이용자가 소지한 전자지갑을 통해 수행한다.

한은 관계자는 “분산원장 기술 기반으로 제조, 발행, 유통(송금, 대금결제), 환수 등 CBDC 기본 기능이 한국은행의 요구사항에 부합하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실제 환경에서도 동일한 기능 구현이 가능한지 여부는 동 사업과는 별개로 추가적인 실험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까지 진행되는 2단계 사업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결제 등 다양한 추가 기능 구현 및 신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우선 CBDC 송금인과 수취인의 전산기기(모바일·IC카드 등)가 모두 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는 상황(오프라인)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해당 기기의 자체 통신 기능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

다른 분산원장 네트워크에서 유통되는 디지털 예술품·저작권 등을 CBDC로 거래하는 시스템, 국가 간 CBDC 송금 시스템 등도 시도된다.

CBDC 거래 처리 성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이용자의 주요 민감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Privacy Enhancing Technologies) 활용 방안도 점검한다.

한은 관계자는 “2단계 사업 종료 후 1단계 사업 결과를 포함해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2단계 사업 종료 후 가상환경에 조성된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실제 서비스 환경과 유사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활용성 실험 및 기술 검증을 확대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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