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폐쇄’ 중단한 은행권, 특화 점포 신설로 선회..‘기업·기관·시니어’에 눈길

4대 시중은행 영업점 되레 늘어..지난해 4분기 9곳 신설
국민 796→797곳 하나 593→597곳..신한·우리, 점포수 유지
점주권 변화·은행별 영업전략에 따른 특화 점포 신설 영향
“올해도 점포 폐쇄 흐름과 무관하게 특화 점포 신설은 확대”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4.02 11:41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의 점포 폐쇄가 사실상 멈췄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은행별 영업강화 전략에 따른 특화 점포 신설로 점포수를 되레 늘렸다.

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은행점포 신설·폐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총 점포 수는 2826곳이다. 3분기 말 2824곳에 비해 총 2곳이 늘어난 것으로 분기 중 7곳이 폐쇄됐고 9곳이 신설된 결과다.

4대 시중은행 본점 (자료=각사)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지난해 4분기 중 지점 1곳을 늘렸다. 점포수는 총 797곳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신한은행은 분기 중 폐쇄·신설 없이 점포 721곳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출장소 1곳을 폐쇄한 대신 지점 1곳과 출장소 1곳을 신설했다. 점포수는 597곳이다. 우리은행은 지점 6곳을 출장소로 전환하면서 점포 711곳을 유지했다.

4대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해 2분기 은행점포 신설·폐쇄 현황 공시가 시작된 이래 2개 분기 연속 늘고 있다. 점포 폐쇄는 사실상 멈췄지만 점주권 변화와 영업전략에 따른 특화 점포 등 신설로 지점 수를 늘렸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분기 지점 2곳과 출장소 1곳을 늘린 후 4분기에도 지점 1곳과 출장소 1곳을 추가로 늘렸다. 평택고덕금융센터 지점, 검단신도시 지점, 오산세교출장소, 판교제2테크노밸리 출장소 등이다.

특히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중심 상업지구에 위치한 검단신도시 지점 내 ‘하나 맘케어 센터’를 설치했다. 임산부와 영유아 동반 고객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각종 편의시설을 더했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기업금융에 특화된 ‘비즈 프라임센터’를 신설했다. 지난해 7월 반월·시화에 1호점을 개설한 데 이어 남동·동소, 창원·녹산에도 센터를 열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서울대학교 지점을 신설했다. 국민은행이 최근 기관영업을 강화한 성과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금고 은행으로 지정됐으며 인천국제공항 은행·환전소 운영사업 입찰을 따내 10년 만에 입점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은행별 특화 점포 성격의 지점 신설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민은행이 지난 1월 인천공항 내 영업점 2곳과 환전소 11곳 개소를 마쳤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경기도 고양시 소재 탄현역출장소를 리모델링해 시니어 특화점포로 신설했다. 지난 1월에는 여의도 인근의 고액자산가, 기업 CEO 등에게 프리미엄 프라이빗뱅커(PB)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의도 PB센터지점도 개소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대구·경북, 울산, 호남 등 3곳에 비즈 프라임센터를 추가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거래 증가로 점포 수가 축소되고 있지만 경제에 근간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산업단지 내 점포 확대를 적극 검토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영업점 운영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점포 폐쇄 흐름과는 무관하게 특화 점포 성격의 지점 신설은 계속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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