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1/치킨] 코로나 특수로 호황 맞은 치킨업계..더 이상 치킨만 팔지 않는다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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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8 16:12 | 최종 수정 2021.12.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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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는 단연 치킨이다. 코로나 이후 배달이 활성화되자 치킨은 더욱 불티나게 팔렸다. 복날에도 치킨, 스포츠 경기 관람에도 치킨, 치킨 먹는 날이 늘고 있다.
■ 코로나 이후 사상 최대 실적 달성한 치킨업계..올해는 가격 인상도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공동 발간한 2021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주로 취식한 한식 1위는 점유율 30%를 차지한 치킨이다. 치킨의 인기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통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국내 치킨업계는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공시에 따르면 치킨업계 1위인 교촌과 2위인 bhc는 지난해 매출액 4000억원을 넘겼다. 교촌은 18% 증가한 4476억원, bhc는 25% 증가한 4003억원을 기록했다. 3위 제너시스 BBQ는 33% 증가한 3253억원이다.
올해 실적은 교촌만 공개된 상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이미 작년을 앞섰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37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억원 늘었다. 4분기에는 가격 인상이 일부 반영돼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타사 상황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높은 실적에도 올해 일부 치킨 기업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코로나 이후 원재비 급등과 배달비·임대료 등 비용이 늘자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가장 먼저 인상 총대를 멘 교촌치킨에 이어 bhc치킨이 가격을 올렸고 BBQ는 당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촌과 bhc치킨의 인상된 가격 폭은 1000원~2000원이다.
다만 두 기업의 가격 인상 이후에도 치킨 3사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교촌치킨은 인기 메뉴인 교촌 오리지날 1만6000원, 단가가 비교적 높은 순살 메뉴는 2만~2만2000원이다. bhc치킨은 인기 메뉴 뿌링클 1만8000원, 순살 메뉴는 2만~2만900원 정도다. BBQ는 인기 메뉴 황금올리브치킨 1만8000원, 순살 메뉴는 1만9900원~2만15000원이다.
■ 신사업 확보하는 치킨 3사..HMR·수제맥주부터 종합외식기업으로 '쑥'
치킨으로 성장한 치킨 기업들은 더 이상 치킨만 취급하지 않는다. 신사업 성장 동력을 발굴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올해는 HMR과 수제맥주 사업이 눈에 띤다. 치킨 3사 중 가장 먼저 HMR 사업에 뛰어든 기업은 BBQ다. BBQ는 탕류부터 간식류 등을 포함한 HMR을 판매하고 있다. 교촌은 건강·다이어트 콘셉트의 HMR 사업에 주력한다. 기존 60여개의 제품군에 40여개를 추가해 올해 100여개의 제품군 보유를 목표로 달려왔다. bhc는 올해 자사 시그니처 메뉴 소스와 닭가슴살을 활용한 HMR 라인업 등을 강화했다.
올해는 수제맥주 열풍에 맞춰 치킨기업의 자체 수제맥주 출시도 이어졌다. BBQ는 3사 중 가장 먼저 자체 수제맥주 브랜드 BBQ비어를 내놓았다. 제주맥주와 치킨 페어링을 한 치얼스도 선보였다. 이어 교촌도 올해 수제맥주 기업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하고 수제맥주 공장을 개장하는 등 생산을 본격화했다. 세븐일레븐 협업 맥주인 치맥를 출시했다.
bhc는 올해도 종합외식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 최근 인지도 높은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을 인수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보유 중인 한우 전문점 창고 43와의 시너지에도 기대가 실린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치킨기업의 사업 다각화에 대해 “치킨사업이 레드오션이어서는 아니다. 프랜차이즈로 시작한 치킨기업들이 점점 성장하면서 기술력·자금력 등 다양한 잠재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는 것”이라며 “내부에서 확장 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기업별로 각자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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