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원자재·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물꼬 튼다..문 대통령, 호주 국빈 방문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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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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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호주를 국빈방문한다. 이번 방문에서 호주와 원자재·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3박4일간의 호주 국빈방문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한국 정상이 호주를 국빈방문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였던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주가 초청한 외국 정상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순방 이튿날인 13일 수도 캔버라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호주 양국 간 협정 서명식, 공동기자회견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전쟁기념관을 찾아 한국전쟁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의 만찬을 갖는다.
14일에는 시드니로 이동해 앤서니 알바네이지 노동당 대표와 면담하고 호주 경제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의 안정적 구축을 위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요소수 사태에서 보듯 핵심 품목들의 경우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국빈방문은 원자재와 핵심광물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코발트와 반도체 핵심소재인 희토류 매장량이 풍부한 나라다.
문 대통령은 14일 모리슨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을 끝으로 주요 일정을 마무리하고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국빈 방문이 호주가 중국과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과 호주 등 이른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국가들은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앞서 호주가 코로나19 발생지를 조사하고 나서자 중국이 관세보복에 나서면서 양국 간 무역갈등이 깊어졌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중국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호주와 중국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국가”라며 “양국과 우호적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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