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팬 확보에 사활"..LGU+ 황현식호, 디즈니 앞세워 3040 가입자 유혹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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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3 16:42 | 최종 수정 2021.11.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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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이동통신시장 '만년 3위'에 머무르고 있는 LG유플러스(LGU+)가 '콘텐츠 왕국'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와 제휴로 고착화된 시장 점유율과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제휴는 LGU+ 황현식 사장도 언급한 '찐팩 확보'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만큼 LGU+는 그 어느 때보다 관련 소비자 피드백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U+는 디즈니+와 제휴를 통해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LGU+ 관계자는 "IPTV와 모바일 부문 모두 디즈니+ 관련 다양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성실히 청취하고 있다"며 "이번 제휴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드백과 그룹 내부의 분위기가 상당히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LGU+가 디즈니+와 제휴를 맺으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당장 가시적인 실적보다는 '콘텐츠 시청을 좋아하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통신사 혹은 IPTV'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획득한 것"이라며 "특히 마블과 디즈니 콘텐츠에 익숙한 3040세대들에게 패밀리·키즈 특화 이미지를 소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지난 11일 디즈니+ 공식 출시를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LGU+와 디즈니+가 IPTV 독점제휴와 같은 협업을 할 수 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수헌 부사장은 "'U+아이들 나라'등 키즈 콘텐츠에 강점이 있는 LGU+와 디즈니+는 전략적으로 깊은 공감대가 있었다"며 "서로가 갖고 있는 콘텐츠에 일관성이 있다는 부분이 이런 좋은 협상을 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디즈니+와 제휴만으로는 이통시장 점유율 상승 등 유의미한 실적을 획득하기에 부족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LGU+가 자체 OTT 및 음원 서비스 부재로 디즈니+와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 적극 협업하고 있지만 이 것만으로는 이통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독점제휴를 맺은 IPTV의 경우는 치열한 2위 다툼을 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에 비해 디즈니+와 협업이 신규 가입자 증가 등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바일 부문에서는 고가 요금제 사용 고객이나 신규·번호 이동 가입자들에게만 디즈니+ 구독 혜택 등이 존재할 뿐이다. 즉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U+ 가입자들에게는 그들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에 비해 실제 디즈니+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풍부한 IP(지적재산권)을 지닌 디즈니+에 대해 관심도가 큰 만큼 관련 프로모션 종료 후에도 일반적인 요금제 고객들이나 신규가입자들의 '락인(Lock In)'효과를 위해서 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U+관계자는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위한 3개월 디즈니+프로모션은 올해 연말까지 계속 진행한다"며 "LGU+ 고객들이 안정적인 콘텐츠 전송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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