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ESG 다 잡은 JB금융..‘내부등급법 도입’ 숙제 남았다

3분기 누적 순익 4124억원..지난해 연간 실적 초과
KCGS ESG 평가서 통합 A+ 획득..하나·우리금융 제쳐
6월 내부등급법 승인 신청..연내 도입 유력
김기홍 회장, 증권사·자산운용사 계열사 확보 의지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1.23 11:49 의견 0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자료=JB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JB금융그룹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데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 JB금융은 연내 그룹의 숙원인 내부등급법 도입이 완료되면 자본건전성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4124억원을 거둬 지난해 연간 실적인 3635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런 성과는 그간 내실경영에 주력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라는 평가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NIM(순이자마진) 상승 효과 소멸에도 수익성 중심의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조정 노력으로 NIM이 3bp 추가 개선됐다”며 “압도적인 NIM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종 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유지 중”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계열사들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거뒀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3분기 누적 순이익 1195억, 1633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1.7%, 18.6% 증가한 규모다.

JB우리캐피탈은 전년동기대비 66.4% 증가한 14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 KCGS ESG 평가서 통합 A+ 획득..하나·우리금융 제쳐

실적에 이어 ESG경영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JB금융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주관하는 올해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올해 KCGS ESG 평가는 국내 상장사 950사 대상으로 진행돼 전체 1.8%인 14개사만 최고수준인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 주요 금융지주인 하나·우리금융도 통합 A등급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배구조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배구조 부문 최고등급 A+를 받은 곳은 JB금융을 포함해 전체 950개 상장사 중 8개사 뿐이다.

JB금융은 ESG경영 정착을 위해 지난 3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한 데 이어 지주-계열사 주요 임원 및 ESG 전 계열사 실무진들이 참여하는 ESG협의회와 실무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지난 2일에는 지방금융그룹 최초로 ‘탄소중립은행연합(NZBA)’에 가입했다.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시에 관한 협의체(TCFD)’에도 가입해 기후변화 관련 전 영역에서 통합적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통합연차보고서에서 “지난 5년간 순이익이 연평균 26%로 증가해 매년 순이익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ESG경영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마지막 과제 '내부등급법' 승인

JB금융의 남은 과제는 내부등급법 도입이다. 금융지주 가운데 JB금융만이 유일하게 표준등급법의 적용을 받고 있다.

내부등급법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하도록 하는 제도다. 내부등급법이 적용되면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JB금융은 지난 6월 내부등급법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후 금융감독원과 내부등급법 승인 사전협의를 진행했다. 금감원은 내부등급법 승인 6개월 전에 사전협의 절차를 마치도록 하고 있어 이르면 연내 승인도 가능하다.

현재 JB금융의 자본비율은 표준등급법 적용으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낮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J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0.52%다. 국내 8대 금융지주 가운데 두 번째로 낮다.

내부등급법이 적용되면 자기자본비율이 올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근 내부등급법을 승인 받은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3%포인트 개선돼 자본규모는 2조원 정도 늘었다.

JB금융은 내부등급법 도입 승인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JB우리캐피탈을 제외하고는 증권, 보험, 카드 등 주력 비은행 계열사가 부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기홍 회장은 앞서 진행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중에서 캐피털 업종에 치중돼 권역별로 분산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자본시장 플랫폼 인수 주요한 중장기 핵심과제”라며 “시장에서 기회는 계속 보고 있고 기회가 생기는대로 자본시장에서 우리의 포지션을 늘리기 위한 노력은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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