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준비 ‘이상 무’..본허가 증권사 4곳 모두 ‘기능적합성’ 통과

미래에셋 8일·하나금투 9일·한투 10일 나란히 통과
키움증권, 증권업계 최초로 심사 9월 말에 통과
마이데이터 사업 청사진 나온 곳은 미래에셋·키움

권준호 기자 승인 2021.11.11 11:10 | 최종 수정 2021.11.11 11:1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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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마이데이터 시범 운영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사들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허가를 받은 증권사들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하며 차질 없이 준비하는 모습이다.

11일 본지 취재결과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모두 기능적합성 심사에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 정보를 소비자 동의 하에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다.

기능적합성 심사란 사업자가 고객에게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 해당 서비스가 표준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규격에 맞게 개발됐는지 등과 관련해 진행하는 심사다.

통상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단계는 예비허가→본허가→기능적합성 심사 등 세가지다. 기능적합성 심사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단계다.

심사를 가장 먼저 통과한 건 키움증권이다. 지난 9월 말에 증권업계 최초로 심사를 통과했다. 나머지 세 증권사도 최근에 모두 심사를 통과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일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했고 하나금융투자는 9일, 한국투자증권은 10일 차례로 통과했다.

이들이 모두 심사에 통과하며 내달 1일 있을 마이데이터 1호 사업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온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두 곳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준비 중인 서비스는 ‘All-in-One 투자진단 보고서’다. 여기에서 다른 금융사의 자산을 한번에 모아볼 수 있도록 했다.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등을 활용한 투자 진단 콘텐츠도 제공한다. 향후 초개인화 서비스로 자산관리, 연금 등에 특화된 어드바이저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키움증권도 다른 증권사들 보다 한 발 앞서 있다. 아직 서비스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비스 내용은 청사진이 마련된 상태다. 키움증권은 크게 세 가지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첫 번째는 투자 패턴 분석 콘텐츠다. 이곳에서는 개인이 투자 중인 펀드를 바탕으로 투자 패턴을 분석해 효율성을 진단해주는 콘텐츠다. 두 번째는 핫(HOT) 업종 소개 콘텐츠다. 개인이 투자 중인 주식들이 성장동력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유망한 업종을 소개해주는 콘텐츠다. 마지막은 성과 진단 콘텐츠다. 개인 투자내역을 일지화하고 빅데이터화 돼 있는 타 개인들의 투자 현황들과 비교, 진단해주는 콘텐츠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업계 중 개인고객들의 투자 정보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다른 투자자들과 본인을 비교하고 성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모두 내달 1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범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는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다. 하나금융투자는 금융계열사가 많다는 장점을 활용해 통합자산관리 조회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크게 자산관리 팁 제공, 소득 및 소비현황 진단,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진단 등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비교적 최근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에 아직 세부사항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모두 서비스 출범 시기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

한편 예비허가를 받은 증권사들도 본허가를 받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예비허가를 받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등 다섯 곳으로 이중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곧바로 본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말에 신청한 만큼 이들의 결과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향한 금융권 전체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라며 “시범 운영 기간에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노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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