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형이 망친 동국제강 되살린다..3분기 역대 최고 실적 '눈앞'

3분기 예상 영업익 2464억원..전년비 187% 급증
실적 상승·사업재편 힘입어 '신용 A급' 상향 기대

이정화 기자 승인 2021.11.08 11:3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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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자료=동국제강]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형 장세주 회장이 망친 동국제강을 되살리고 있다. 신용등급을 회복하며 본격 성장궤도에 돌입한 가운데 이 기세를 몰아 포스코·현대제철에 이어 '철강 삼총사'로서 올 3분기 역사적인 실적을 그려낼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3분기 예상 매출은 1조9295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2975억원)보다 48.7%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2464억원으로 187%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같은 호실적 전망은 주력제품인 봉형강 부문의 실적 호조와 냉연·컬러강판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크게 기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이 철강재 단가 인상으로 올초부터 이익 개선을 주도해 온 만큼 동국제강 역시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 전략도 실적 견인 요소로 꼽힌다. 동국제강은 그간 적자를 쌓아온 후판 부문의 비중을 대폭 낮추고 봉형강과 도금강판, 컬러강판 부문을 크게 늘렸다.

올 상반기 매출 비중도 봉형강이 42.7%, 후판이 11%를 차지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봉형강 비중은 11.6%포인트 커졌고 후판은 2.8%포인트 작아졌다. 도금강판과 컬러강판 부문도 관련 투자를 지속하며 매출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업계는 동국제강이 이같은 실적 강세를 타고 과거 신용등급 'A+' 수준의 영광을 되찾을 지 주목하고 있다.

주요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가 지난달 28일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올려잡은 것이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2013년 브라질 고로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후판부문의 적자 누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해 신용등급이 A+(안정적)에서 BB(부정적) 등급까지 내려갔다.

이에 사옥 매각과 철근 투자 확대 및 주력사업 변화 등 과감한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실적 부담을 한층 완화해 신용등급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평이다.

장세욱 부회장도 신용등급 회복에 공을 들였다.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부채비율과 차입금 축소를 지속해 신용 A등급으로 회복을 장기목표로 추구하고 대외신인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는 장세주 회장의 경영 공백을 보란듯 최소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장 회장은 비자금 조성과 횡령 및 불법 해외 도박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2015년 구속된 바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달 1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건설 및 가전산업 수요 호조의 영향으로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며 "4분기에도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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