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환의 주식시황] “현금비중 높여야,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2~3개월 뒤 기대"

송의준 승인 2021.09.27 07:57 의견 0
[자료=야후]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은 롤러코스터였습니다. 그 전 2주 계속해 횡보하면서 작은 조정을 받다가 월요일 급락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요일부터 회복해 금요일은 다시 보합권으로 마감했습니다. 연준의 FOMC 테이퍼링이나 향후 금리인상 계획이 특히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중국 헝다그룹 사태가 미국 금융계에 미칠 충격이 적을 것이라는 발언도 도움이 됐습니다.

20일 모건스탠리에서 미국 주식시장의 선행 PER이 너무 높아 20%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 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많이 풀린 유동성 때문에 미국 주식시장은 아직 큰 조정의 기미가 안 보입니다. 그렇다고 안심할 때는 아닙니다. 예상치 않은 작은 악재라도 발생하면 그 것을 빌미로 미국 주식시장도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헝다 사태는 일단 충격을 줄이는 방향으로 순차적인 파산으로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경우 중국 건설 경기의 하락과 철강, 구리 가격도 하락이 예상됩니다. 지난 금요일 헝다가 외국 채권자들에게 이자를 지불하지 못한다는 소식으로 다시 충격이 왔습니다. 그리고 유럽도 16년간 안정적으로 독일을 이끌어 온 메르켈 수상이 퇴임하고 그 후 선거 결과가 아직 안 나왔지만 누가 수상을 맡더라도 메르켈만큼 독일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변수가 겹쳐 25일(금) 유럽 시장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이 추석명절로 지난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쉰 것은 ‘조상의 은덕’이었습니다. 장이 열렸으면 화요일 2% 넘는 하락이 있을 수도 있었습니다. 다만 목요일 일부 하락과 금요일 초반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중국 헝다 사태의 외채 이자 미지급 소식으로 장은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9월 마지막 주 한국 주식시장도 미리 예측하기 어려운 혼조세일 것입니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최근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 호조, LG화학의 GM에 대한 배터리 공급 재개 등의 소식으로 외인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기아 등을 지난 한달 간 상당액 매수한 것입니다.

그러나 9월 말이나 10월 초까지 대외적인 변수 때문에 대형주가 아직 본격적으로 상승하기는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2차전지, 수소 관련주들이 강한 흐름을 보이는데 향후 2년 이상 강한 섹터가 될 것이지만 일부 주식의 경우는 너무 급격히 올라 향후 조정 가능성도 보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개별종목을 고르기 어려울 경우에는 관련 ETF를 매입하는 것이 더 안전한 투자 방법이 될 것입니다.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에 겨울이 온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지금 일부 반도체 시장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내년 DDR5 본격 사용을 앞두고 DDR4의 수요가 줄어서 그런 것입니다. 일반인도 성능이 20% 향상된 신차가 나올 것 같으면 아주 급한 사람 아니면 기존 차량에 대한 수요는 줄게 돼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 출국함에 따라 미국 파운드리 신설 장소가 결정되면 비메모리 장비 관련 업체들이 먼저 수혜를 받고 삼성전자는 약간 우상향 정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DDR5가 내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될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그 보다 6개월 앞서서 빠르면 올해 연말 아니면 내년 초에 움직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대를 많이 받던 현대차도 미국 투자 계획이 아직 구체적으로 실현되지 않고 반도체 부족 현상도 겹쳐 아직 주가가 횡보하지만 4분기부터는 전기차, 수소차 모멘텀으로 관련 현대모비스, 기아와 함께 움직일 것을 기대합니다.

그 동안 2차전지 소부장 주에 비해 소외됐던 2차전지 대표주도 11월 이후에는 다시 순풍을 탈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실적 향상으로 현재 가격이 너무 저평가 돼 조만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봅니다.

항공, 여행, 카지노, 면세점, 극장 등 리오프닝 주의 지난 한달 간 움직임도 좋습니다. 향후 더 상승 여지는 있지만 일부 회사는 재정상태가 안 좋으므로 조심해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주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인기 1위로 올랐다는 소식에 관련 주식들이 치솟았습니다. 물론 그러한 주식을 지금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이러한 경향은 한국 콘텐츠 산업 전반에 좋은 영향을 미쳐서 일부 종목은 장기 투자도 가능해 보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아직 장이 불안해 현금 비중을 높이 가지고 가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다만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분야 대형주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분들은 2~3개월 버티면 좋아질 가능성이 외인들의 매매 동향에서 보입니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주식 글 올리는 이유는 전체적인 시황을 제공해 개인투자자의 건전한 중장기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이나 리딩이 아닙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는 각자의 책임입니다.


[편집자주] 이 글은 기고자 개인의 경험과 학습을 통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내용입니다. 한국정경신문은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기고자 소개> 기고자는 브리티시콜롬비아 법대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는 벤처 연구 및 에너지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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