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올드브랜드⑪] 세계를 사로잡은 신라면..국내외 대표라면으로 ‘우뚝'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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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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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국민라면 농심 신라면이 올해 35주년을 맞았다. 1986년 출시해 한국인의 매운맛으로 사랑 받아온 신라면은 30년째 라면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일 농심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은 현재 하루 평균 300만개가 판매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라면 시장 중 약 2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 신라면, 한국인의 매운맛..라면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다
신라면의 ‘매울 신(辛)’은 맵다는 의미와 함께 당시 농심 고 신춘호 회장의 성에서 따온 글자다. 소고기 장국을 모티브로 소고기 엑기스에 각종 천연 양념을 잘 조화시켜 깊은 맛과 매운맛을 냈다. 맵고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에서 착안된 라면이다.
신라면의 광고 카피는 매운맛을 강조한 ‘사나이 울리는 매운맛’이다. 매운맛 라면이 많지 않았던 시절 매운맛을 부각시킨 마케팅에 성공해 ‘매운 라면의 시대’를 열기도 했다. 신라면은 출시 초기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어 5년만인 1991년 라면시장 1위에 올랐다. 현재까지도 꾸준히 1위를 지키며 사랑 받고 있다.
신라면은 이후 후속 제품을 내놓으며 라면의 트렌드를 선도했다. 지난 2011년에는 신라면 출시 25주년을 맞아 ‘신라면 블랙’을 선보였다. 신라면 블랙은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이끌었다. 쫄깃한 면과 전첨·후첨 양념스프로 진한 맛을 강화하고 건더기는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려 품질을 높였다.
지난 2019년에는 건강 트렌드에 따라 칼로리를 낮춘 라면을 내놓았다. 일반 라면과 달리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칼로리를 97g당 350kcal로 낮췄다. 건강에 대한 부담은 줄였으나 맛은 신라면 고유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는 설명이다.
최근 신라면은 35주년을 맞아 볶음면으로 다시 태어났다. 국내외로 국물 없는 라면의 인기를 실감한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을 재해석해 신라면볶음면을 내놓았다. 실제 지난해 짜파구리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물 없는 신라면 레시피가 화제였다. 농심은 신라면볶음면을 오는 20일부터 국내 출시하고 8월부터 수출한다. 라면 시장 공략에 힘을 더할 계획이다.
■ 신라면, 해외 뻗어가는 인기..맛과 간편함으로 세계 식탁 점령
신라면은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하며 K푸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농심은 해외시장 진출할 때에도 ‘한국의 맛을 그대로 심는다’는 전략을 펼쳤다. 신라면 고유의 맛을 그대로 유지한 채 세계인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신라면의 인기 비결은 ‘간편함’과 ‘맛’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세로 전 세계에서 간편식 시장의 수요가 높아졌다. 실제로 연관 검색어를 통해 지난해 신라면 포스팅 자료 3050건을 분석한 결과 37.1%가 편리함을 꼽았고 맛이 26.5%로 2위를 기록했다.
신라면은 지난해 해외 매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한 1억1200만달러(한화로 약 1283억원)를 돌파했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해 다수의 해외 매체에서 신라면은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경쟁력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신라면은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외 누적 매출 14조8000억원을 넘겼다. 판매량은 346억개에 달한다. 농심은 연내 신라면 누적 매출이 15조원, 판매량은 350억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신라면의 판매가 늘어나고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호흡하며 농심의 새로운 슬로건처럼 ‘인생을 맛있게’하는 신라면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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