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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올드브랜드⑨] 베지밀, 국내 최초 두유..유당불내증 치료식에서 국민 두유로 우뚝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6.21 07:59 | 최종 수정 2021.06.19 12:0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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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밀의 변천사 [자료=정식품]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코로나 이후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식품업계에 ‘식물성’ 바람이 불고 있다. 그중 콩으로 만든 두유는 대표적인 식물성 식품이다. 단백질·칼슘·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해 간편하게 생기는 건강식으로 사랑 받아왔다. 국내 최초의 두유는 ‘베지밀’이다. 베지밀은 1967년 출시돼 두유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자랑하며 부동의 1위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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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생산라인 [자료=정식품]

■ 최초의 두유, 유당불내증 아이를 위한 치료식

초창기 베지밀은 치료 목적의 음료였다.

배지밀 탄생의 시초는 1937년이다. 정식품 창립자인 고(故) 정재원 명예회장은 당시 소아과 재직 의사였다. 그 당시 모유·우유를 마시고 고통 받는 아기들이 많았다. 병명이 밝혀지지 않는 병으로 합병증이 발병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이 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기 위해 유학을 떠났다.

1964년 그는 병명이 유당불내증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유당불내증은 모유·우유 속 유당 성분을 소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이다. 그는 귀국 후 ‘콩을’ 활용한 치료식 개발에 나섰다. 콩은 유아를 위한 3대 필수 영양소 단백질·탄수화물·지방이 풍부하지만 유당 성분은 전혀 없다.

1967년 정 명예회장은 2년간의 연구에 매진해 국내 최초로 두유 개발에 성공했다. 콩을 갈아 만든 콩국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태 영양균형을 지켰다. 두유는 발명 특허 및 영양식품 허가를 받았다. 제품명 베지밀(Vegemil)은 식물성(Vegetable) + 우유(Mlik)라는 뜻이다.

가내 수업으로 소아과에서 생산했던 베지밀은 입소문을 타고 수요가 늘었다. 1973년 경기도 신갈에 하루 약 20만개 베지밀을 생산하는 공장을 준공하고 정식품을 설립했다. 1984년에는 자동화 설비를 갖춰 250여만개 베지밀을 생산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두유를 마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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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밀 두유라인업 [자료=베지밀]

■ 정식품의 장수비결, 두유 ‘세분화 전략’

정식품의 장수 비결은 ‘세분화 전략’이다.

베지밀 두유는 베지밀A와 베지밀B가 대표적이다. 베지밀A는 어른용(Adult)으로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다. 반면 베지밀B는 아이용(Baby)으로 달달한 두유다. 같은 두유에 당 함량을 조절해 소비자가 입맛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최근에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시니어·임산부·어린이 등 더욱 세분화해 국내 두유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17년에는 시니어 두유 베지밀5060을 선보였다. 중년층에게 좋은 검은콩과 칼슘·비타민D 등을 강화했다. 5060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중장년층이 가장 선호하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도 찾아냈다. 출시 2년 만에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2020년 당 및 건강 관리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베지밀 에이스 저당 두유를 선보였다. 저당 두유는 설탕 대신 천천히 흡수되는 당을 사용해 섭취 시 당 관리가 수월하다. 설탕보다 소화·흡수 속도가 5분의 1수준인 벌꿀 성분 팔라티노스를 사용해 체내 당 흡수가 천천히 이뤄진다.

이밖에도 베지밀 꼭꼭 씹히는 애플망고 두유와 베지밀 루테인 두유 등 소비자 기호와 트렌드에 따른 신제품을 출시했다. 맛과 영양소로 인기를 얻으며 지금까지 다양한 소비자 층에 사랑받고 있다.

정식품 관계자는 “반세기 넘도록 고품질·고영양 제품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이어왔다”며 “정식품의 새로운 시도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소비자의 기호와 니즈에 맞춘 다양한 식물성 건강음료를 생산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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