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1주년/사랑받는 올드브랜드⑦] 최초 믹스커피, 맥심 모카골드..커피 대중화의 시작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5.26 14:25 의견 0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맥심 모카골드는 1989년 출시 이후 커피믹스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셀러이자 부동의 1위다. 국내 커피 시장의 소비자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해 꾸준한 변화를 거듭해왔다. 맥심 모카골드는 여전히도 그 인기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최초의 커피 맥스웰 [자료=동서식품]

■ 한국 커피의 성장기..커피, 황제와 대중 모두를 사로잡다

한국 최초의 커피는 고종황제 당시 러시아인에 의해 들어왔다.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고종황제가 러시아공사관으로 파천한 때였다. 고종황제의 수발을 들던 안토니엣 손탁이라는 인물을 통해 고종은 자연스레 커피에 맛을 들였다. 고종은 덕수궁 환궁 후에도 커피를 즐겼다. 이후 손탁은 고종의 신임을 받아 호텔을 하사받았다. 그녀는 건물 아래층에 식담 겸 커피숍을 열었다. 한국 최초의 커피숍이었다.

서민들이 커피를 접한 시기는 1900년대 초반이다. 프랑스 상인 브라이상이 시중에 나무를 독점하기 위해 나무꾼들에게 공짜 커피를 제공했다. 당시 커피는 ‘양탕국’이라 불렸다. 약초를 달인 탕국처럼 거무스레한 색과 씁쓸한 맛이 비슷하다는 이유였다.

커피는 1945년 해방 이후 본격적으로 보급됐다. 국민 생활수준이 올라가면서 다방 등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다방은 휴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150여곳으로 늘었고 6년 뒤 1959년엔 3000여곳에 달했다. 그러나 당시 유통되던 커피는 대부분 밀수품이었다. 1961년 정부가 외래커피 단속에 나섰지만 결국 커피를 양성하기로 결정했다.

1968년 정부는 커피를 수입금지 품목에서 제한승인 품목으로 완화했다. 이때 동서식품과 미주산업에게 커피 제조 허가를 내렸다. 1970년대 초반에 이르러 동서식품이 미국 제너럴 푸드사와 기술 제휴를 맺어 맥스웰하우스 커피를 생산했다. 본격적인 국산 커피 대중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맥심 모카골드 [자료=동서식품]

■ 맥심 모카골드, 부동의 1위 비결..트렌드를 반영하는 믹스커피

동서식품은 1976년 12월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를 선보였다. 기존 커피는 커피와 크리머·설탕을 각각 넣어 먹었다면 커피믹스는 세 가지 재료를 배합해 포장한 일회용 커피였다. 한국에서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가 탄생한 배경은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바탕이 됐다. 동서식품이 자체 개발한 식물성 커피 크리머인 프리마도 한몫했다.

커피믹스는 휴대·보관이 편하고 뜨거운 물과 종이컵만 있으면 빠르고 쉽게 마실 수 있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비율로 배합된 커피믹스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1989년 출시된 맥심 모카골드는 커피믹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50여년 커피 제조 노하우와 고품질 원두, 동서식품의 기술력이 응축된 결과였다. 이후 동서식품은 콜롬비아·온두라스·페루 등의 원두를 블랜딩한 커피를 꾸준히 내놓았다.

동서식품은 1위를 지키기 위해 연구개발과 품질개선을 지속해왔다. 소비자 취향과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시장 조사·분석 100건 이상을 시행하고 있다. 결과를 바탕으로 맥심 커피 브랜드는 4년마다 업그레이드 한다. 맛과 향부터 패키지 디자인까지 향상시키는 ‘맥심 리스테이지’를 시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진행한 2017년 제 6차 맥심 리스테이지는 소비자 기호를 반영해 제품을 리뉴얼했다. 특히 솔루블·커피믹스·인스턴트 원두커피·RTD(Ready to drink) 등 전 제품군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다. 맥심 모카골드는 설탕 함량을 25% 줄인 맥심 모카골드 라이트와 설탕을 100% 뺀 맥심 모카골드 심플라떼를 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동서식품은 좋은 원두와 반세기 커피 기술력을 바탕으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행복'이란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비롯해 소비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커피 경험을 제공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