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1주년/사랑받는 올드브랜드③] 국민 캔커피 레쓰비..“선배, 옆에 자리있어요?”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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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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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국민 캔커피 레쓰비가 서른이 됐다. 1991년 출시돼 매년 4억 캔 이상 팔리는 캔커피 1위 브랜드다. 레쓰비는 처음부터 1위였던 것은 아니다. 1997년 맛과 광고 리뉴얼 후 이듬해 캔커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후 국민 캔커피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꾸준한 리뉴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레쓰비는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 레쓰비, 1위를 차지한 리뉴얼
“선배 옆에, 자리 있어요? 선배 옆자리 비어 있냐구요.” 젊은 남녀가 나란히 앉아 레쓰비를 마시며 나누는 짧은 대화. 청춘남녀의 사랑과 그 시절 설렘이 전해지는 짧은 광고는 당시 큰 화제였다. 레쓰비를 통해 사랑을 실현한다는 광고 시리즈로 레쓰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레쓰비가 나올 1991년 당시 국내 커피 시장에는 이미 강력한 브랜드가 있었다. 레쓰비는 기존 커피 브랜드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맛과 제조법에 공을 들였다. 초기 레쓰비는 ‘레쓰비 마일드’, ‘레쓰비 콜롬비아’, ‘레쓰비 레귤러’ 3종으로 출시됐다. 맛과 원두의 차별화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출시 당시 레쓰비는 드립식 공법으로 추출해 헤이즐넛 향을 살린 원두커피였다. 광고 콘센트는 ‘바로 내려 맑은 커피’였다.
레쓰비가 나온 1990년대는 캔커피 시장이 성장하던 시기였다. 캔커피는 젊은 소비자 층으로 영역을 확대해갔고 계절을 가리지 않는 상용음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자판기를 통한 캔커피 판매도 늘었다. 캔커피 시장은 매년 100% 이상 고성장하며 레쓰비 역시 함께 성장했다. 그러나 기존 커피 브랜드의 장벽에 부딪혀 시장점유율 20% 정도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1997년 레쓰비는 도약을 위해 리뉴얼에 나섰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달콤한 맛을 더한 새로운 ‘레쓰비 마일드’를 선보였다. 배합비를 조절해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맞췄다. 달달한 레쓰비는 소바자들의 호감을 사 판매량이 늘기 시작했다. 여기에 새로운 콘셉트의 광고 마케팅이 불을 지폈다. 젊은이들의 사랑을 담은 광고가 방영된 후 이듬해 1998년 레쓰비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독보적인 캔커피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 꾸준히 변화를 거듭하는 레쓰비
레쓰비 브랜드 명은 ‘Let’s Be Together’라는 말에서 왔다. Together를 줄여서 ‘우리 함께 하자’의 뜻을 담았다. ‘캔커피 마실 땐 레쓰비와 함께’의 의미를 더했다. 레쓰비는 브랜드 명과 같이 소비자와 함께 하기 위해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1년 레쓰비는 직장인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캔커피 ‘레쓰비 카페타임’을 선보였다. 용량은 기존보다 키운 240ml로 부드러운 맛을 강화해 직장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2019넌에는 ‘레쓰비 연유커피’, ‘레쓰비 솔트커피’를 내놓았다. 당시 여행 콘텐츠와 해외여행객이 증가해 해외 현지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지던 때였다. 레쓰비 신제품은 해외에서 유명한 이색 커피 콘셉트로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커피로 사랑 받았다.
지난해부터 기존 레쓰비와 완전히 다른 ‘용량’을 보여줬다. 500ml 대용량 페트 커피 ‘레쓰비 그란데 라떼’와 ‘레쓰비 그란데 헤이즐넛’가 출시됐다. 국내 대용량 RTD 커피 시장이 성장하며 가격 대비 용량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주목했다. 대용량의 달콤한 커피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올해는 ‘레쓰비 그란데 아메리카노’가 후속으로 나왔다.
올해 3월에는 패키지 디자인이 바뀌었다. 리뉴얼 패키지는 ‘신세대’ 감성을 살렸다. 이모티콘과 ‘#넛뿐이야 #으른입맛’ 등 해시태그로 친근함을 강조했다. 레쓰비 30주년을 맞아 한정판도 선보였다. 패키지는 출시 당시 1990년대 추억과 감성을 떠올릴 수 있는 레트로 콘셉트다. 브랜드 전통성과 친밀감을 더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꾸준한 상품 기획과 신제품 출시 이번에 선보인 한정판 패키지 등으로 보다 친근하게 소비자에게 다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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