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금융, 실적도 중간배당도 ‘청신호’

4대금융지주, 올해 2분기 총 3조6493원 순익 전망
은행 NIM 개선과 증권 등 비이자수익 강세 이어져
중간배당 가능성↑..7월 실적 발표전 이사회서 결정

윤성균 기자 승인 2021.07.08 10:4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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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호실적 전망이 쏟아졌다. 금융당국의 족쇄가 풀린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8일 대신증권은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이 올해 2분기에 총 3조6493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달성한 2조6862억원보다 35.8% 급증한 규모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가장 많은 1조1059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돼 리뱅금융 수성이 유력하다. 전년대비 12.6%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12.9% 감소가 전망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조821억원의 순익이 전망됐다. 직전 분기 대비 9.2% 감소했지만, 전년대비 23.9% 급증한 규모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8479억원, 6134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실적 전망치의 평균값을 집계한 결과도 이와 유사하다. 에프앤가이드의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KB금융 1조1186억원 ▲신한금융 1조590억원 ▲하나금융 8250억원 ▲우리금융 5962억원 등의 2분기 순익이 각각 전망됐다.

2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꼽힌다. 국민·신한·우리은행의 NIM이 2bp씩 개선해 각각 1.58%, 1.41%, 1.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은행은 4bp 상승한 1.40%의 NIM이 전망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1분기 NIM이 6bp 개선된 데 이어 2분기 추가적으로 4b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반기에만 10bp 상승하는 효과”라며 “이는 주가 고점을 기록했던 2017년 NIM 성장률에 비견되는 수준”이라고 평했다.

전 분기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증권의 실적이 돋보였지만 2분기에는 거래대금 감소 및 운용수익 감소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비이자이익은 거래대금이 1분기 대비 감소함에 따라 증권의 실적은 소폭 감소할것으로 예상되나 카드, 생명, 캐피탈 등 자회사 실적은 여전히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아지면서 4대 금융지주의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배당 자제를 권고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 시스템 건전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5일 은행권에 대한 배당 제한 조치가 예정대로 종료되면서 중간배당의 길이 열렸다. 그간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한 만큼 중간·분기배당 실시가 유력하다.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하나금융은 지난달 말을 기준일로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우리금융도 오는 30일 주주명부를 폐쇄할 예정이다. 주주명부 폐쇄는 통상 시장에서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인식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이미 주주명부 폐쇄를 공시한 만큼 올해도 반기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말 중간배당이 시기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우리금융은 7월 30일을 중간배당 기준일로 공시했다”며 “6월말 금융당국의 자본관리 권고가 종료된 이후 월말 기준으로 최대한 빠른 시점을 기준일로 결정한 셈으로 중간배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정관 상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할 경우 기준일이 명시돼 있어 주주명부를 꼭 폐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KB금융 관계자는 “정관 상 기준일이 명시돼 있기 때문에 만약 중간배당이 결정된다면 6월 말일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배당금 지급이 될 것”이라며 “중간배당 여부는 7월 이사회에서 결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권가에서는 연간 배당수익율을 바탕으로 금융지주의 1주당 중간배당액 추정치를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KB금융 800~900원 ▲신한금융 400~500원 ▲하나금융 700~800원 ▲우리금융 100~200원 등으로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KB금융 824원 ▲신한금융 587원 ▲하나금융 801원 ▲우리금융 219원 등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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