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도 임금은 ‘요지부동’..현대차 노조, 사측 임금안에 파업 예고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7.01 13:38 의견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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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CI [자료=현대자동차]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올해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현대자동차가 파업이라는 암초와 마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실적에 비해 기대에 못미치는 임금안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안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에 파업까지 예고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제13차 노사협상에서 ▲기본급 5만원, ▲성과금 100% + 일시금 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21년 특별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 10만 포인트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조금 더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판매 호조 덕에 올해 역대급 실적 기대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매출 116조1094억원, 영업이익 6조7470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181.7%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영업실적만 보더라도 영업이익 1조6566억원, 매출 27조3909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1.8%, 8.2%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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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속연대 정책팀]

이번 1분기와 영업실적이 비슷한 2013년 1분기의 경우에는 ▲기본급 9만7000원 ▲성과금 500% + 일시금 870만원 ▲조정수당 8000원(주간포인트 50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2013년 정점을 찍은 뒤 성과금은 매년 50%씩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4년 450%부터 2019년에는 150%까지 하락했다. 5% 이상 이었던 기본급 인상율도 2015년을 기점으로 현재는 인상율 2%가 넘질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존 관행대로 파업을 전제로 한 결렬은 아니지만 교섭을 이어나가려면 회사도 진전된 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휴가 전 타결을 위해 인위적으로 교섭을 진행시키기 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교섭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오는 7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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