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서 붙잡힌 재벌 4세..고 박용오 두산 회장 차남 박중원씨 검거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6.16 14:17 의견 0
두산가(家) 4세 박중원씨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사기 혐의로 실형 확정판결을 받자 도주한 두산가(家) 4세 박중원씨가 최근 붙잡혔다. 박씨는 대포폰을 사용하고 호텔에서 거주하며 검찰의 수사망을 피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지난 10일 박씨를 경기도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붙잡아 인천구치소에 수감했다.

고(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씨는 2011∼2016년 사이 자신의 배경 등을 내세워 빌라 사업을 한다며 5명의 피해자로부터 4억 9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1심 재판에서 선고 기일이 지정되자 돌연 잠적해 법정에 나오지 않았고 이 때문에 선고가 3차례 연기됐다. 재판부는 결국 지난해 5월 박씨가 없는 상태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박씨의 항소로 진행된 2심은 지난해 12월 박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징역 1년 4개월로 줄였다. 2심 재판부는 박씨가 법정에 나왔지만 그를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항소심 판결이 지난 4월 대법원에서 확정됐으나 박씨가 돌연 행방을 감추면서 그동안 형 집행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였다.

박씨는 아버지 박용오씨가 박용성 전 회장과 형제의 난을 겪은 뒤 두산 오너가에서 사실상 제명됐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