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라면은 왜 꼬불거릴까?..라면 면발에 숨은 비밀

제조·유통·조리과정 고려한 과학적 원리
라면 면발이 노란 이유..'리보플래빈' 함유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6.13 11:00 의견 0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라면은 대표적인 국민식품이다. 음식이 부족했던 보릿고개 시절부터 서민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라면은 현재 누구나 즐겨먹는 인기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13일 세계 인스턴트라면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라면 판매량은 2018년 기준 약 1063억개 다. 라면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는 중국으로 전체에서 약 40%를 차지한다. 그러나 1인당 라면 소비량 1위는 한국이다. 국민 한 사람 당 소비하는 라면은 연간 평균 76개에 달한다.

라면 [자료=언스플레쉬]

■ 라면에 숨은 비밀..제조·유통·조리과정 고려한 과학적 원리

라면은 특유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특히 라면 스프는 망친 요리를 되살리는 마법의 스프로 쓰이기도 한다. MSG가 첨가됐다고 알려졌으나 마늘·양파 등 천연 식재료에서 추출한 양념이다. 방부제도 첨가되지 않는다. 라면 자체가 수분 함량이 적어 미생물이 번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면발 역시 라면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라면 한 그릇을 떠올리면 대개 기름진 국물에 꼬불꼬불한 면발이 연상된다. 이 면발에는 제조부터 유통·조리과정을 고려한 과학적 원리가 담겨있다.

제조 시 라면은 튀기고 건조되는 과정에서 보관 및 유통기간이 길어진다. 굽은 면발은 면적이 넓어 기름이 빠르게 흡수된다. 굽은 틈 사이로 수분이 쉽게 증발돼 건조할 때도 유리하다.

유통 시 구불거리는 면은 부피도 작고 내구력도 강하다. 라면은 한 봉지 기준 평균 65cm 길이의 면발을 75가닥 정도를 합쳐서 만든다. 총 50m 길이다. 기다란 면발을 한 봉지에 담기 위해 곡선으로 부피를 줄였다. 곡선으로 뭉쳐진 면발은 충격이 흡수돼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조리 시 라면은 3분가량 끓여 완성된다. 곡선 면은 공간 사이사이 뜨거운 물이 골고루 침투돼 짧은 시간 안에 풀어진다. 꼬불꼬불 면발로 라면은 조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섭취 시 라면은 쫄깃하고 탄력 있는 식감을 자랑한다. 굽은 면발은 젓가락으로 집기도 편하다. 시각적으로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효과도 있다. 꼬불꼬불한 면발은 라면을 쉽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최적의 형태인 셈이다.

라면 [자료=언스플레쉬]

■ 라면 속 영양소 '리보플래빈'..단백질 보충 필요도

라면에는 영양소도 함유됐다. 하얀 밀가루로 만들어진 라면의 면발이 노란빛을 띄는 이유이기도 하다. 면발의 노란 색감은 리보플래빈이라는 비타민B2가 첨가됐기 때문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리보플래빈은 면발의 색감을 좋게 만들고 비타민으로 영양도 보충할 수 있다”며 “색감과 영향을 한번에 잡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라면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영양 보충이 필요하다. 라면 자체만으로는 영양성분이 불균형하고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건강한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비율은 5:3:2 정도다. 라면의 탄·단·지 비율은 6:1:3으로 단백질이 부족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라면은 열량과 탄수화물·나트륨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라면을 조리할 때 달걀 등 단백질 부재료를 첨가하면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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