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도 '비상' 송명근·심경섭 학폭..일방적 사과 "부X터진놈 놀림 언급無"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2.14 12:06 | 최종 수정 2021.02.14 12:16 의견 0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구단의 심경섭(왼쪽)과 송명근. [자료=한국배구연맹]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송명근(28)과 심경섭(30)의 학교폭력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자 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의 학폭 논란이 남자 배구선수로도 이어진 것. 소속팀 OK금융그룹을 통해 사과문을 냈지만 파장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A씨는 한 포털 커뮤니티 게시판에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학창 시절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A씨는 고교 시절 선배가 노래를 부르라고 강요했고, 이를 지켜본 다른 선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또 가해자들이 급소를 가격해 고환 봉합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고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피해자들을 보고 용기를 냈다”며 “당시 힘든 기억들이 잊혀지지 않고 평생 갖고 살아야 할 육체적 통증이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후에도 그 사람들은 '부X 터진 놈이'라고 놀리고 다녔다. 평생 이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데 당시 그 부모가 와서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고 했던 엄마 말을 들었던 내가 너무 후회가 된다"고 털어놨다.

“사과할 마음 있으면 12년 지난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했던 A씨는 얼마 뒤 “당사자들 평생 연락 한 번 없다가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진심 어린 사과 받으면 글 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OK금융그룹은 이날 저녁 “송명근, 심경섭 선수가 학교폭력과 관련돼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명근 선수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피해자와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고 당시 이에 대한 수술 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하였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심경섭 선수 또한 중학교 재학 시절 피해자에게 폭언, 폭행 등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며 “두 선수 모두 어린 시절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고 했다.

남자 배구 OK금융그룹의 심경섭(왼쪽)과 송명근. [자료=한국배구연맹]

하지만 피해자는 해당 사과문에 오히려 발끈한 상황이다. ‘연락이 닿지 않아 사죄 문자를 남겼다'는 대목에 대해 “사과는 가해자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사과를 받은 사람이 원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며 “막무가내 전화로 끝낼 단순한 사항은 아니니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

“문자로 온 내용에서도 이 글을 내릴 정도의 진심어린 사과는 느낄 수 없었다. 본인도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 섞인 사과, 사고에 대한 사과는 있지만 그 후 놀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해자 측에서 진심어린 사과가 있었더라면 지속적인 놀림이 동반될 수는 없었을 것”이라 지적하면서 “저는 이것을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고 양심이 있고 생각이 있다면 본인도 사과를 했다고 인지하지 않을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지원금에 대해서도 “당시 모든 수술비는 학교에서 지원이 되었고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이라는 보험금으로 가해자 부모님께 150만원의 통원치료비를 받았던게 전부”라며 “부풀려서 설명되는건 기분이 나쁘니 명확하게 알려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사람인지라 이런 상황이 마음 편하지 않고 단순히 괴롭히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아니라는 점 본인들도 아셨으면 한다”며 “그렇지만 이런 말도안되는 입장문과 사과는 인정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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